협회는 아카데미상의 명예나 정신을 더럽히는 행위를 한 자는 회원 자격을 박탈하거나 ‘지침’(Guideline)이었던 행동 강령을 올해부터 ‘규정’(Regulation)으로 강화 한다고 볼 수 있다.
새 방안에 따르면 리셉션과 저녁 식사 등 협회 회원을 초대하는 이벤트와 회원의 평가를 이용한 영화 홍보가 전면 금지된다. 지난해 ‘갱스 오브 뉴욕’의 제작사 미라맥스는 협회 회원이자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로버트 와이즈가 회원들에게 보내는 추천사를 각 신문에 광고 형식으로 게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회원 자격 박탈도 초강수의 하나.
지금까지 부정을 저지른 회원이나 제작사에 대한 제재는 고작 아카데미상 시상식 참석권을 뺏는 것에 불과했다. 리처드 칸 전 협회장은 “시상식에 못가는 것을 아쉬워할 이는 아무도 없다”며 “상징적인 의미 외에는 아무 실효성을 갖지 못하는 제재였다”고 말했다.
협회는 또 영화사들의 홍보 로비 기간을 줄이기 위해 2004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을 2월말에 열기로 결정했다.
이는 3월말 열리는 시상식을 앞두고 영화사들이 회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로비를 벌이는 병폐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기간 영화사들이 뿌리는 홍보비는 100만∼1000만달러(12억∼120억원)로 회원들을 파티에 초청하거나 홍보 기념품을 돌리는데 사용한다.
프랭크 피어슨 영화예술과학협회장은 “아카데미상을 앞두고 영화사들이 회원에게 쏟아붓는 로비 자금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며 “이는 상의 권위와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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