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덕=잠도 제대로 못 자고 드라마를 찍고 있다고 들었는데?
정다빈=촬영 때문에 집에 거의 못 들어가요. 일주일에 4일은 꼬박 밤새요. 잘 버티고 있긴 하지만, 주변에선 저보고 악바리래요.
김=악바리란 ‘프로정신’이라는 말이니까 좋습니다. 내가 보기에도 드라마에 나오는 다빈은 야무지고 악바리같아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작가가 체험을 바탕으로 쓴 인터넷 소설이라면서요?
정=네, 그래서 참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까지 ‘동거’문화에 대해 사회적인 시선이 곱지 않은데, 그 점을 떳떳히 밝혔으니까요.
김=배역이 남자와 동거하는 역할이란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정=걱정스러웠어요. 그동안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를 쌓아왔기 때문에 동거라는 소재는 내게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시놉시스를 읽어보니 드라마가 경쾌하고 밝아 욕심이 났어요. 극중 남자 주인공도 어둡지 않았구요. 그래서 ‘바로 이거다!’며 곧장 오케이했죠.
김=드라마가 ‘동거’의 아기자기한 재미 등 너무 밝게만 그린다는 비판도 있는데…. 동거에서 임신이나 낙태, 곱지못한 사회적 시선 등 부작용도 많거든. 그런데 개인적으로 동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정=아버지가 엄격해 동거는 꿈도 못 꿔요. 개인적으로도 동거에 대해서 찬성하지 않아요. 혹 동거를 하더라도 의무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사랑에 대한 책임같은 거요.
김=요즘 젊은층에서는 ‘살아보고 결혼하자’는 동거 긍정론이 많은데…. 외국의 경우도 동거하다가 애까지 낳고 난 뒤 결혼하기도 하고. 만약 정다빈씨가 드라마처럼 남자와 동거할 피치못할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정=그때 가봐야 되겠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극중 정은이처럼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김=결혼을 한다면 극중 김래원이나 이현우 같은 남자 중에서 어떤 스타일이 좋아요?
정=성격만으로 따진다면, 이현우같은 스타일의 남자가 좋아요. 배려 깊고, 부드러운 남자 말예요.
방송작가·영화감독 ceo@joyfr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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