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임권택 감독 차기작 ‘하류인생’ 8월 크랭크인

  • 입력 2003년 7월 24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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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화선’으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탄 임권택 감독(사진)이 2년 만에 새 작품을 준비한다.

태흥영화사는 24일 임 감독의 새영화 ‘하류인생’의 주연배우로 조승우와 김민선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하류인생’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삼은 건달 이야기. 한 사나이가 굴곡진 현대사를 통과하며 변해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한때 임감독이 명동을 주름잡았던 ‘주먹들의 세계’를 그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임감독은 “그럴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장군의 아들’ 류의 영웅담을 또 해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한 사람의 삶에 포커스를 맞추지만 영웅, 뭔가를 성취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6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 별 생각 없이 살던 맑은 품성의 사람이 급변하는 환경에 물들어가면서 때가 묻고 인간성도 황폐해져가는 과정을 담으려 한다.”

제목 ‘하류인생’은 상류 사회와 대비되는 개념이 아니라 ‘바닥 사회를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류 인생’은 임감독의 99번째 영화. 임감독은 “많이 찍은 것이 늘 부끄럽다”며 “얼마나 많이 만들었느냐보다 무엇을 찍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류인생’의 투자와 배급은 시네마서비스가 맡았으며 8월말부터 부산 등지에서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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