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앤 헤서웨이가 주연한 영화 ‘엘라 인챈티드(Ella Enchanted)’가 내년 봄 개봉을 앞두고 있고, 린제이 로한 주연의 ‘컨페션 오브 어 틴에이지 드라마 퀸(Confession of a Teenage Drama Queen)’이 현재 제작 중이다.
TV에서 인기를 모은 ‘댓스 소 레이븐(That's So Raven)’의 극장판이 기획 단계에 있으며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10대 버전인 ‘앵거스, 송스 앤드 풀 프런털 스노깅(Angus, Thongs and Full-Frontal Snogging)’과 ‘프린세스 다이어리’ 속편도 제작되고 있다.
‘엘라 인챈티드’의 제인 스타츠 프로듀서는 “10대 여성 관객의 구매력이 과소평가돼 왔으나 ‘프린세스 다이어리’ ‘금발이 너무해’(1152억원),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1092억원)가 잇따라 성공하면서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패키지드 팩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8∼18세에 속하는 4500만명이 900억달러(약 108조원)를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영화들의 특징은 모두 ‘할리퀸’류의 10대용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는 것. 요즘 미국 10대 소녀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앤 브라셰어스, 게일 카슨 레바인, 루이즈 레니슨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소녀 독자들은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충성도’가 크고 서로에게 책을 권하며 온라인에서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10대용 인기 소설을 영화화하면 시너지 효과도 얻기 쉽다.
출판전문지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아동 및 청소년 책 기고가인 섀넌 모건은 “10대들은 채팅을 통해 책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기 때문에 10대용 소설은 또래 사이에서 엄청난 시장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같은 영화들은 제작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 대비 소득 효과가 크다는 점도 영화 제작사들의 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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