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볼쇼이쇼 간접홍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 입력 2003년 9월 7일 17시 27분


3일 방영된 MBC 일일드라마 ‘백조의 호수’ 에서 세기가 은정에게 볼쇼이 아이스발레단 공연 티켓을 내보이고 있다. TV 화면 촬영
3일 방영된 MBC 일일드라마 ‘백조의 호수’ 에서 세기가 은정에게 볼쇼이 아이스발레단 공연 티켓을 내보이고 있다. TV 화면 촬영
방송위원회 연예오락 제1심의위원회(위원장 황정태)는 4일 MBC 주최의 ‘볼쇼이 아이스쇼’를 의도적으로 홍보한 MBC ‘백조의 호수’ 등 드라마 2편에 대해 ‘해당 방송사업자에 대한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의견진술은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 등 법적 제재를 전제로 한 조치다.

심의위는 또 유사한 지적을 받은 MBC ‘가요 콘서트’와 ‘코미디 하우스’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들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은 자사 주최 행사를 지나치게 간접 광고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일드라마 ‘백조의 호수’(오후 8·20)는 3일 ‘볼쇼이 아이스쇼’ 공연 안내 자막과 함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볼쇼이 아이스쇼를 보러 가자”며 공연이름이 적혀 있는 티켓을 직접 노출했다. 특히 이날 일부 대사는 볼쇼이 아이스쇼 홍보나 다름없었다.

“이번 주말에 저랑 공연을 보러가요”(세기) “무슨 공연이예요?”(은정) “볼쇼이 아이스발레단 공연 티켓이요.”(세기) … “야야 이거 볼쇼이 아이스발레. 볼거리 많다고 박 이사가 추천하던데.”(세기의 아버지)

아침드라마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오전 9시)도 8월29일 극중 문경의 식구들이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볼쇼이 아이스쇼’ 공연을 보러간다는 스토리를 만들어 공연 장면과 공연 명칭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화면 아래 자막에는 공연티켓 구입 안내와 전화번호도 함께 나갔다. 같은 날 방송된 ‘가요콘서트’(오전 11시)에서도 진행자 이상벽이 가수 송대관과 김현정을 소개하면서 두 사람이 볼쇼이 공연장에서 발레단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을 삽입했다. 이상벽은 “볼쇼이는 최고의 명성을 날리는 아이스 댄싱 팀인데 (함께 노래하고 춤춘) 기분이 어땠냐”고 묻기도 했다.

‘코미디하우스’(오후 7시)의 ‘아이스가족’ 코너도 8월23일 세트 배경 벽에 ‘볼쇼이 아이스쇼’의 포스터를 붙여 간접 광고 효과를 주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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