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조용필의 ‘위대한 역사’는 계속된다

  • 입력 2003년 9월 8일 17시 01분


가수 조용필이 8월 30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데뷔 35년 기념무대에서 어린이 합창단과 열창하고 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가수 조용필이 8월 30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데뷔 35년 기념무대에서 어린이 합창단과 열창하고 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가수 조용필이 8월 30일 4만5000여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데뷔 35주년 기념콘서트 ‘더 히스토리(The History)’를 펼쳤다. 그는 폭 110m의 대형 무대에서 33곡을 부르며 중장년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날 비가 잠시도 그치지 않았는데도 팬들은 조용필의 열창에 빠져 들었다.

SBS 추석특집 ‘조용필 콘서트’(11일 오후 8·35)는 ‘더 히스토리’ 콘서트를 녹화 방영한다. 주목도가 높을 만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SBS도 메인뉴스 직후 프라임타임대에 편성했다.

콘서트는 ‘기도하는∼’(비련의 첫 구절)으로 시작해 ‘친구여’로 막을 내렸다. ‘단발머리’ ‘그리움의 불꽃’ ‘모나리자’ ‘허공’ ‘돌아와요 부산항에’ ‘못찾겠다 꾀꼬리’ ‘고추잠자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한오백년’ ‘여행을 떠나요’ 등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특히 후배 가수 신승훈이 ‘창밖의 여자’를, 신해철이 ‘아시아의 불꽃이여’를, 유열이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장나라가 ‘작은 천국’을 불러 조용필 선배에 대한 존경을 표시했다. ‘비련’을 부르고 싶었던 신승훈은 공연 뒤 “용필이형의 히트곡 중 가장 자신 있는 게 ‘비련’이었는데 아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용필은 아내 안진현씨를 추모하는 신곡 ‘진’을 부르기 전 “제목이 ‘진’이라는 노래”라고만 소개해 여운을 남겼다. 당초 헬기에서 비추는 조명을 받으며 조용필이 퇴장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하려 했으나 비 때문에 취소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2시간 반 동안 펼쳐졌으나 SBS는 이를 1시간20여분으로 편집해 방영한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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