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만난 탤런트 김유미(23)는 감기가 걸린 상태였는데도 목소리가 여전히 고왔다. 그러나 그는 정작 “노래를 못하기 때문에 뮤지컬 무대에 직접 설 엄두는 내지 못했다”며 웃었다.
지난해 KBS2 ‘태양인 이제마’의 설이, 올해 MBC ‘위풍당당 그녀’의 악녀 금희로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들었던 김유미가 ‘보디가드’ 후속으로 20일 첫 방영하는 KBS2 주말드라마 ‘진주 목걸이’(극본 이덕재·연출 정성효·오후 7·50)에서 처음 주연을 맡았다.
“주연이라고 해서 특별한 느낌은 없지만 다소 부담스럽기는 해요. 50부작의 긴 드라마에서 캐릭터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가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김유미는 극 중 박난주 역을 맡는다. 박난주는 일 때문에 만난 뮤지컬 연출가 김기남(김민종)과 마찰을 빚다가 점차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로 인해 오랜 연인인 펀드매니저 황준혁(윤태영)과의 관계가 틀어진다. 박난주는 또 ‘공연계의 큰손’인 어머니(김해숙)의 과거를 알게 된 뒤 어머니와 애증의 관계에 놓인다.
“난주는 평소 제가 동경해오던 스타일이에요. 평상시에는 밝고 애교 넘치면서도 일할 때는 지적이고 당당하고…. 결혼보다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해요. 다만 난주는 모자람 없이 자라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힘이 부족한 게 흠이죠.”
이 드라마에서 김유미에게 주어진 과제는 박난주 캐릭터의 다면적 특성을 어떻게 살려내느냐는 것. 특히 드라마 초반 활달한 캐릭터에서 중반 이후 비극적 분위기를 연기할 때의 심리 묘사가 관건이다.
김유미는 “이전 출연작을 통해 도회적인 이미지를 굳혔으나 아직 내 끼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내 연기의 다면적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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