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체험 삶의 현장' 500회…유명인사-연예인 1973명출연

  • 입력 2003년 9월 24일 17시 11분


‘체험 삶의 현장’에 출연한 김재박 프로야구 감독이 서울 봉천동 고갯길에서 연탄을 나르고 있다.-TV 화면 촬영
‘체험 삶의 현장’에 출연한 김재박 프로야구 감독이 서울 봉천동 고갯길에서 연탄을 나르고 있다.-TV 화면 촬영
연예인과 유명인사가 현장 노동을 체험하고 ‘땀’의 의미를 체득하는 KBS1 ‘체험 삶의 현장’(일 오전 9시)이 다음달 5일 500회를 맞는다.

1993년 10월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동안 사회 유명인사와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 모두 1973명이 나와 1483곳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이 보수로 받은 불우이웃 돕기 모금액은 모두 1억 5497만61원. 정화조나 하수구 청소 때 발견한 1원짜리 동전까지 합친 액수.

10년 간 ‘체험 진기록’도 눈에 띈다. 참나무 120kg을 지고 참숯 만들기에 도전한 개그맨 김대희가 ‘가장 힘 센 체험일꾼’으로, 중국음식점에서 15kg도 안 되는 양파꾸러미를 들자마자 주저앉은 가수 이정현이 ‘가장 비실비실한 체험일꾼’으로 뽑혔다. 또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 일꾼은 지상 264m 높이의 63빌딩 유리창 청소에 나선 야구선수 김형석이었으며,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간 일꾼은 지하 800m 막장을 찾은 장을병 정신문화연구원 원장이었다.

연어를 잡으러 알래스카 원정을 떠난 가수 안재욱은 한국인 이민자를 위한 깜짝 미니콘서트를 열고 일당 113만 4810원을 벌어 ‘가장 많이 번 일꾼’으로, 골목을 누비며 고물장사에 도전한 조류학자 윤무부 교수가 3010원을 벌어 ‘가장 적게 번 일꾼’으로 기록됐다.

이밖에 원양어선을 타고 8박9일의 대장정에 올랐던 개그맨 이하원과 탤런트 정명환이 ‘최장기간 일꾼’으로, 서울에서 16시간 반에 걸쳐 이집트 화력발전소로 출동한 탤런트 백일섭이 ‘최장거리 일꾼’으로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의 양정열 PD는 “청계천 복원 현장 등 까다롭고 힘든 노동현장이 많기 때문에 일부 유명인사들은 출연을 아예 기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5일 방송되는 500회 특집에선 ‘실수 퍼레이드’를 포함한 명장면 모음과 ‘체험 진기록’, ‘시청자가 뽑은 베스트 체험 일꾼 5’를 소개한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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