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매킨토시 부사장 “CNN의 힘은 속보에서 나온다”

  • 입력 2003년 9월 24일 18시 00분


“호주 공영방송 ABC에서 기자로 일하던 시절 좌우익 정치인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어요. 방송이 나가자 좌우 양쪽에서 ‘편향적’이라는 항의전화가 빗발쳤죠. 그 때 오히려 ‘방송이 공정했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케이블 뉴스채널 CNN의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CNN 인터내셔널의 이언 매킨토시 수석 부사장(58.사진)은 “사회 문화적으로 의견이 다양한 아시아에서 관점의 충돌을 해결하려면 모든 입장을 공평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킨토시 부사장은 2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안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 ‘다양성의 시대에 뉴스 전달자의 책임과 의무’를 주제로 기조 연설했다.

아시아에서 2500만 가구가 보는 CNN 인터내셔널의 특징은 1997년 9월 시작한 ‘현지화’ 전략. 20여개국의 기자와 앵커들을 영입했고 아시아 전용 시사프로그램 ‘토크 아시아’ ‘아시아 나우’ 등 뉴스의 90%도 현지에서 제작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 ‘시노베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CNN은 아시아의 오피리언 리더들에게 영향력이 큰 채널로 손꼽히고 있다. 매킨토시 부사장은 이러한 CNN의 힘에 대해 “언제 어디서든지 속보(breaking news)를 전하는 역량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라며 “위험하고 치열한 곳에서도 보도를 가능케 하는 인터넷은 TV 뉴스의 우군(友軍)”이라고 말했다.

매킨토시 부사장은 호주 ABC에서 30여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그는 “공정성과 사실 보도가 저널리즘의 기본”이라며 “영국 BBC처럼 권력과 언론의 긴장관계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호주 ABC의 도쿄, 자카르타, 뉴욕 특파원을 지내기도 한 그는 75∼79년 한국을 담당하면서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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