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서’란 독특한 소재를 내세운 SBS 16부작 수목드라마 ‘때려’(극본 이윤정·연출 이현직·밤 9·55)의 주인공 신민아(19)는 복싱에 대한 애정을 애인 자랑하듯 쏟아냈다. 26일 오후 인천 남구 도화동 인천대 선인체육관에서 만난 그는 레게머리를 하고 손에는 밴디지(붕대)를 두르고 있었다.
8일 첫 방영하는 이 드라마에서 신민아가 맡은 ‘유빈’은 오빠를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채 오토바이 퀵서비스와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가씨. 상대역인 한새(주진모)는 권투 경기 중 실수로 유빈의 오빠를 죽게 한 장본인이다. 그와 유빈은 복싱을 가르치고 배우는 사이로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 애정이 싹튼다. 한편 ‘키다리 아저씨’ 같은 광고기획사 사장 성우(성시경)도 유빈에게 끌린다.
신민아는 2001년 영화 ‘화산고’에서 검도부장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SBS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의 날라리 삼수생, 영화 ‘마들렌’(2002년)의 가녀린 헤어디자이너 역을 거쳤으며 광고모델 활동과 여행을 하며 연기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오랜만의 연기여서 모든 게 새롭다”며 “유빈은 중성적인 터프함과 사랑의 아픔을 동시에 담아내야 하는 이중적 캐릭터여서 연기하기 까다롭다”고 말했다.
두 달 전부터 배운 복싱 덕분에 체력이 좋아졌고 고교생 프로복서 김주희 선수와의 첫 스파링에서 턱을 다친 것 외에는 큰 부상도 없었다.
연습 초반 ‘남의 얼굴을 어떻게 때려’라는 생각에 머뭇거렸던 그도 이젠 상대의 주먹이 보일만큼 실력이 늘었다. 키 170cm에 팔이 긴 편이어서 복싱 테크닉 중 스트레이트에 자신이 있다. 그러나 촬영된 화면을 모니터해보면 어설픈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어서 오기가 발동한다고 한다.
“미친 듯이 배워 ‘진짜 권투 선수가 연기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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