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 박사로 열연했던 앤서니 홉킨스, ‘제리 맥과이어’의 미식축구 선수 로드 역을 맡았던 쿠바 구딩 주니어가 주연을 맡았다. 몇 년 전 아프리카에서 실종된 인류학자 파웰 박사가 산악경비대원 2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다. 파웰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동물처럼 포악한 행동을 하고, 야심만만한 정신과 의사 콜더는 파웰의 야수성을 파헤치기 위해 위험한 인터뷰를 시도한다. 파웰은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콜더는 물론 다른 죄수들까지 조종하기 시작한다. 파웰이 법정에 서기로 한 날 죄수들은 폭동을 일으키고, 콜더는 파웰에게서 섬뜩한 본능을 발견한다. 영화 후반부터 교도소 내 폭압구조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옅어지는 게 흠. 히트 코미디 ‘쿨 러닝’과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연출한 존 터틀타웁 감독의 1999년 작. 원제 ‘The Instinct’.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엉겅퀴 꽃
감독 헥터 바벤코. 파업을 벌이던 견인회사 직원인 펠란(잭 니콜슨)이 던진 돌에 비조합원 지도자가 맞아 사망한다. 도피했다가 1년 만에 귀가한 펠란은 생후 13일된 아들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실수를 한 뒤 다시 집을 뛰쳐나가 야구선수로 미국과 캐나다 등지를 전전한다. 알코올 중독이 된 펠란은 같은 알코올 중독자인 헬렌(메릴 스트립)을 만나고 둘은 술친구이자 연인으로 9년을 부랑자로 떠돈다. 펠란은 아내가 재혼하지 않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원제 ‘Ironweed’. ★★☆
◆플래시드
‘13일의 금요일’ 2, 3편을 연출한 스티브 마이너가 감독했다. 미국 북부 메인 주의 한 호수에서 물속을 조사하던 조사원이 처참하게 살해된다. 하반신이 잘린 시체에서 공룡 이빨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된다. 뉴욕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켈리 스콧(브리짓 폰다)은 조사요원으로 파견된다. 켈리는 수렵 감시관인 잭 웰스(빌 풀먼), 보안관 행크(브렌던 글리슨)와 힘을 합쳐 조사를 시작한다. 호숫가에 홀로 사는 비커만 부인을 찾아간 조사반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다. 원제 ‘Lake Plac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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