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1시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여러 행사들이 한창 펼쳐지고 있는 부산 남포동 일대. 17일 개봉되는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의 제작, 홍보사인 이손필름이 사전에 예고나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모이는 ‘번개’를 본뜬 시사회를 기획했다.
이손필름은 벽보와 메가폰, 곰인형을 이용한 이벤트 등을 통해 팬들을 모았다.
이날 오후7시 500여장의 입장권이 배부될 예정이었지만 1시경에 이미 2000여명의 팬들이 몰려 들었다. 8시경 남포동 CGV 2개관에서 열린 시사회에서는 김남진 배두나 등 이 영화의 주연배우가 무대 인사를 했다. ‘스캔들’이 상영중인 스크린을 빌리는 바람에 1회 티켓 매진을 기준으로 280여만의 대관료를 지불했다.
이 회사의 손주연 대표는 “영화제 기간 중 젊은 팬들이 많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해 ‘번개 시사회를 기획했다”며 “극장이 있는 전국 50개 도시를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시사회’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영화제에서는 이같은 소규모의 번개 시사회와 달리 대규모의 ‘기업형’ 이벤트도 만날 수 있다. 같은 날 오후 8시반 한 호텔에서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밤’ 행사가 열렸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감독)의 배급, 제작사인 쇼박스와 강제규필름이 영화 세일즈를 위해 개최한 것.
강 감독과 장동건 이은주 원빈 등 출연배우를 비롯, 미국 영화잡지 ‘할리우드 리포터’ ‘버라이어티’, 일본 일간지 ‘요미우리’ ‘마이니치’의 취재진, ‘소니 픽처스’ 등 해외 배급사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촬영 당시 사용된 트럭이 해운대 한화콘도에서 남포동 PIFF 광장까지 오가며 영화 전단과 초코파이를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도 있었다.
쇼박스의 모회사가 동양그룹인 관계로 초코파이는 무제한 공급된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3개 영화사가 결합한 ‘TTU 파티’와 창립 10주년을 맞은 ‘시네마서비스’ 파티도 열렸다.
10일 폐막되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 축제 뿐 아니라 이처럼 치열한 마케팅 ‘전쟁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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