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방송(iTV)이 창사 6주년을 맞아 10일 방송하는 ‘자연다큐멘터리-노랑부리백로’(밤 10·50)에서 국내 처음으로 이 새의 생태를 밝힌다.
노랑부리백로는 매우 희귀해 국내에 연구 논문이 한편도 없으며, 해외에도 자료가 매우 적은 실정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이 프로그램을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랑부리백로는 한국 서해안을 비롯해 일본 및 동남아 지역 해안가에서 발견되며, 세계에 2000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새다. 천연기념물 361호이자 국제자연보호연맹 적색자료 22호로 지정돼 있다. 적색자료는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는 종을 가리킨다.
백민섭 PD는 2000년 시화호 관련 다큐를 제작하다가 우연히 노랑부리백로의 서식지를 발견한 뒤 3년간 이 프로그램에 매달렸다. PD 역할을 겸하는 장기혁 촬영감독도 함께 참여했다. 백 PD는 “노랑부리백로가 겨울을 보내는 곳으로 추정되는 일본 필리핀 태국 해안에서 이 새의 최대 월동지 2곳을 발견하고 700여마리를 확인하는 성과도 올렸다”며 “수백 마리의 노랑부리백로가 화면을 채운 장면은 장관”이라고 말했다. 예민한 새들이 놀라지 않도록 200m 이상의 거리에 카메라를 설치해 찍는 ‘리모트 촬영기법’을 사용했으며 무인도의 비바람을 견뎌야 했던 점이 가장 어려웠다. 제작진은 한국에서 이 새의 유일한 번식지인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에서 13km 정도 떨어진 무인도의 위치도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 봄 이 새들이 번식하러 올 때까지 당국이 이 지역에 대한 보호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경인방송은 11, 18일 오후 7시5분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인천 앞바다 환경생태보고’(연출 류관형)의 1· 2부를 각각 방송해 인천 앞바다의 오염 실태와 원인을 조명한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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