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베스 헨리의 희곡이 원작. 결혼과 연애에 실패한 세 자매가 서로를 끌어안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영화로 각색되는 과정에서 페미니즘의 메시지가 약화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다이안 키튼, 제시카 랭, 시시 스페이섹 등 세 여배우의 연기대결이 볼만하다. 할아버지를 간호하느라 노처녀로 늙어가는 레니(다이안 키튼), 할아버지의 이익을 위해 원치 않는 결혼을 한 베이브(시시 스페이섹), 두 사람과는 달리 가부장제를 거부하고 성을 이용해 남성을 위협하고 부도덕한 행동을 보였던 메그(제시카 랭). 세 자매는 레니의 생일을 맞아 오랜 만에 모인다. 그러나 남자에게 절대 사랑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히스테리에 시달리거나(레니), 남편을 총으로 쏴 유치장에 갔다 왔거나(베이브), 가수 지망생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메그) 등 너무나 다른 서로의 모습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한다. 원제 ‘Crimes of the Heart’.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공포의 도시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 ‘네 멋대로 해라’에 출연했던 프랑스 배우 장 폴 벨몽도 주연의 1975년 작. 프랑스 파리에서 자신이 ‘악을 처단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미노스’라고 주장하는 남자가 여자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발덱’이란 이름의 이 살인마는 사생활이 문란하거나 성적 욕망을 보이는 사람을 보면 증오감에 휩싸인다. 범행 직후 발덱은 강력반 수사반장인 르텔리에에게 범행 사실을 기록한 글과 자신의 전신사진을 보낸다. 원제 ‘PEUR SUR LA VILLE’. ★★☆
◆파이어 다운
10년 이상 아시아에 살면서 각종 동양 무술을 익힌 스티븐 시걸 주연의 액션 영화. 미국 환경보호국 요원인 잭 태거트(스티븐 시걸)는 켄터키의 탄광촌에 환경조사차 내려갔던 동료 프랭크의 죽음을 조사하기 위해 현지로 간다. 잭은 교회 봉사자로 가장해 정보수집과 수질검사를 한다. 탄광회사 사장 오린 해너가 폐기물을 폐광 속에 불법 폐기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잭은 해너를 체포한다. 해너는 잭의 상관을 매수하고 사건이 은폐되면서 곧 석방된다. 원제 ‘Fire Down Bel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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