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흥부와 놀부’의 현대판 버전인 ‘만보와 춘보’ 두 형제 가족의 이야기다. 부동산 졸부인 만보(이순재)와 한없이 착한 성격으로 남에게 빚보증을 서주다가 집마저 날려버린 동생 춘보(장용). 춘보네 가족은 빚을 갚기 위해 만보네 집에 얹혀살고, 만보도 부동산의 명의를 빌리기 위해 춘보네 가족을 받아들이면서 두 집안의 한집 살이가 시작된다.
두 집안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가장 큰 고리는 만보의 딸 미리(임지은)와 춘보의 딸 수진(김태희)이 장현태(연정훈)와의 사랑을 놓고 삼각관계를 벌이는 것. 이 사랑 싸움에 두 집안이 묘하게 얽혀들면서 크고 작은 갈등이 벌어진다.
이 드라마에 탤런트 정한용과 이순재 등 전직 국회의원 탤런트가 2명이나 출연하는 것도 화제다. 극중에서 정한용은 성공한 의류회사의 사장으로 건전하게 사업을 일구어 온 기업인이자, 만보 춘보의 딸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장현태(연정훈)의 아버지 역할로 나온다.
‘만보’ 역할의 이순재는 그동안의 근엄했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동산 투기로 돈을 모은 졸부로 나와 말재주가 좋고 바람둥이 기질을 가진 코믹 캐릭터를 연기한다. 만보를 유혹하는 밤무대 여가수 ‘연지’는 장미희가 맡아 열연한다.
연지는 외모로 이순재의 마음과 돈을 뺏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순재는 생애 최초로 속옷 바람의 출연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망가지는’ 연기를 펼쳤다. 제작진은 이순재와 장미희의 코믹 연기는 이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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