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평균 6.7%(TNS미디어코리아 집계)로 바닥을 쳤다가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갈등 구도가 본격화한 뒤부터 시청률이 올랐다. 역대 드라마 ‘장희빈’의 시청률은 장희빈의 사사(賜死)를 앞두고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어 이번 주와 다음주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장희빈의 죽음은 22일(99회) 방영되며 마지막 100회는 장희빈의 아들 경종의 즉위 장면을 담는다.
이영국 PD는 “장희빈이 죽을 때 투기의 화신으로 발악하기보다 아들을 걱정하는 모성애를 강조하는 장면으로 기존 ‘장희빈’과 차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BS ‘장희빈’은 SBS ‘장희빈’(1995년) 등 기존에 방영된 세 편의 ‘장희빈’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작진은 드라마 초기 “요부나 악녀였던 기존의 장희빈과 달리 진보적 여성상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지만 이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
이 드라마 인터넷 게시판에도 기존 ‘장희빈’ 드라마처럼 성녀(聖女)와 마녀(魔女) 구도를 과장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장희빈(김혜수)이 숙빈 최씨(박예진)가 낳은 왕자를 우물에 빠뜨리려고 하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희빈의 악함이 과장됐다”고 항의할 정도였다. 반면 인현왕후(박선영)에 대해서는 “중전은 국모의 위엄을 상실할 만큼 자애롭다”(iris1011)는 지적도 있었다.
또 김선영 작가가 몸이 아프고 시청률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도중하차해 극 흐름의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한 것도 당초 취지가 퇴색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편 성인 연기자가 된 뒤 사극에 처음 출연한 김혜수의 연기에 대한 찬반 의견도 팽팽하다. 인터넷에서는 김혜수의 표독스러운 연기에 대해 “왕을 원망하면서도 사랑을 갈구하는 연기가 뛰어났다”(bana160), “눈만 동그랗게 치켜뜨고 오버 액션한다”(rose730) 등 의견들이 분분하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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