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이 그리스도 처형의 주범으로 묘사돼있어 반(反)유대주의를 조장할 수 있다는 입장과, 영화가 신약 성서에 기반해 사실적으로 제작됐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것.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는 12시간을 다룬 이 영화는 재의 수요일인 내년 2월 25일경 개봉될 예정이다.
깁슨은 자신의 돈 2500만 달러를 들여가며 이 영화를 만들었으며 최근 각 종교단체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시사회를 열고 있다.
에이브러햄 폭스먼 반명예훼손연맹(ADL) 회장은 "영화가 이대로 개봉된다면 여러 교회 지도자들이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온 반유대주의를 부채질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톨릭교인들도 "이 영화는 역사적 정확성이 결여돼 있으며 그리스도가 유대인들에 의해 살해됐다는 고대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의 보수주의자와 보수적 기독교 단체들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전국복음주의자연합회(NAE) 회장인 테드 해거드는 "엄청난 예술작품"이라며 "그리스도의 생애에 관해 그처럼 권위 있는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깁슨도 "나는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며 이 영화도 반유대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진보주의자'로 보며 바티칸을 인정하지 않는 가톨릭 분파의 신자다. 가톨릭은 1965년 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예수의 죽음에 대한 되가 유대인들에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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