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맨’ ‘벅시’ 등을 연출한 배리 레빈슨 감독의 미스터리 SF 스릴러. 1998년 작. 외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선이 태평양 심해에서 발견된다. 심리학자 노먼(더스틴 호프만)과 수학자 해리(사무엘 잭슨), 과거 노먼의 애인이었던 생화학자 베스(샤론 스톤) 등으로 구성된 탐사팀이 현장에 파견된다. 이들은 우주선이 외계가 아닌 미래의 지구로부터 온 것임을 밝혀내고 우주선 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둥근 물체를 찾아낸다. 이 물체의 발견 직후 탐사팀은 본부와 교신이 끊긴 채 해저에 고립되고, 의문의 생물체들이 나타나 팀원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이들은 둥근 물체가 인간의 잠재의식 속에 존재하는 공포심을 읽어낸 뒤 이를 현실로 나타내는 것임을 알아내고 서로를 감시하기 시작한다. 코믹 로맨스나 휴먼 드라마에 강한 배리 레빈슨이 손댄 SF 영화라고 하여 관심을 끌었던 작품.그러나 ‘어비스’ ‘이벤트 호라이즌’ 등에서 나타난 아이디어들이 혼합돼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스틴 호프만과 샤론 스톤 커플은 아무리 영화라 하더라도 ‘연인’으로 상상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원제 ‘Sphere.’ ★★★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에브리바디 페이머스
도미니크 데루데르 감독의 뮤지컬 코미디. 주연 요스 드 파웁, 에바 반 데어 구흐. 딸을 스타로 만들기 위한 아버지의 어설프면서도 열성적인 노력을 담았다. 17세의 마르바는 뚱뚱하고 못생겼지만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공장 노동자인 아버지 장은 딸에게 재능이 있으며 스타가 될 것이라 믿지만 딸은 늘 노래대회에서 낙방한다. 장은 우연히 마주친 인기 가수 데비를 충동적으로 납치, 그의 공백을 이용해 딸의 앨범을 띄우려 한다. 원제 ‘Ledereen beroemd!’ ★★☆
◆베스트 맨
감독 탐라 데이비스. 주연 딘 케인, 드루 베리모어, 숀 패트릭 플래너리. 죽마고우인 빌리, 테디, 솔, 버즈는 3년 만에 출감하는 제시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에서 만난다. 결혼식장에 가던 중 빌리는 돈을 찾기 위해 은행 안으로 사라진다. 기다리던 버즈는 은행으로 들어갔다가 복면을 한 은행강도와 마주친다. 버즈는 강도를 향해 총을 겨누지만 놀랍게도 강도는 빌리였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대사들을 읊어대며 은행을 터는 빌리의 모습이 코믹하면서도 인상적. 원제 ‘Best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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