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첫 방송하는 SBS 주간시트콤 ‘형사’(금 밤 9·55)에서 터프한 노처녀 형사로 등장하는 이혜영(30·사진). 1995년 댄스 가수로 데뷔한 후 탤런트와 패션 스타일리스트를 거쳐 최근엔 누드모델까지 여러 개의 수식어를 수집한 그가 이번에는 형사로 변신한다.
이혜영은 KBS2 시트콤 ‘잘난 걸 어떡해’(2001년)와 MBC 드라마 ‘안녕 내 사랑’(2001년)에서 섹시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선보여 왔다. 그러나 ‘형사’의 송창의 PD는 이번엔 “남자처럼 털털한 평소 성격대로만 가라"고 그에게 주문했다.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마주한 이혜영은 송 PD의 말대로 시원시원했다.
“누드를 예술적으로 찍어서인지 야한 영화나 멜로물 제의는 안 들어왔어요. 송 PD와 소주를 마시던 중 ‘형사’ 얘기에 솔깃해졌어요. 누드로 떴다고 꼭 그 이미지로 계속가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가 존경하는 인물은 가수 마돈나와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
“둘 다 ‘미친 년’ 소리를 들으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했어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니까 사람들이 그들을 아티스트로 대우하고 있어요.”
이혜영은 “여자 연예인들이 단명하는 것은 문화를 폭넓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노래와 연기 외에 패션 스타일리스트를 해보거나 누드 화보집을 기획하고 편집한 것도 경험의 확장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계획에 따라 인생을 사는 스타일이 아니다. 지금은 장쾌한 액션을 배우며 여형사 역에 빠져 있다. 그는 “동료 형사인 윤다훈과 박상면보다 내 액션 장면이 더 많다”며 “때릴 때의 쾌감을 알겠더라”며 웃었다.
첫 회에는 이혜영의 실제 약혼자인 가수 이상민이 범인으로 출연해 이혜영으로부터 맞는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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