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정연주 TV토론후 ‘폭탄주 뒤풀이’

  • 입력 2003년 11월 14일 18시 41분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정연주(鄭淵珠) KBS사장과 마주 앉았다. 최 대표의 KBS 1TV 토론회 참석 후 마련된 뒤풀이 자리였다.

최근 한나라당의 KBS TV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으로 양측의 신경전이 첨예한 상태였기 때문에 최 대표와 정 사장의 회동은 그 같은 앙금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자리엔 한나라당에서 최 대표 외에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 이재오(李在五) 사무총장, 고흥길(高興吉) 의원 등 20명 정도가 참석했고 KBS측에선 정 사장과 안동수 부사장, 주요 본부장들이 동석했다.

최 대표와 정 사장은 폭탄주를 돌리며 얘기를 나눴으며 분위기가 비교적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번 회동으로 수신료 문제는 다 해결됐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KBS측 관계자는 “평소 술을 잘 하지 않는 정 사장이 제법 술을 마셨다”고 귀띔했다.

이 자리에서 KBS측 관계자들은 민감한 수신료 문제를 꺼내 TV 수신료 분리 징수의 부당성을 거론했고, 한나라당 일부 당직자들은 “KBS의 일부 프로그램이 너무 편향적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회동은 KBS측의 제안으로 성사됐으나 최 대표와 정 사장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단독회동은 하지 않기로 사전에 조정했다.

KBS측은 최 대표측을 배려하기 위해 본사 외벽에 내걸린 한나라당 비판 현수막을 일시 철거하기도 했다.

임태희(任太熙) 대표 비서실장은 “두 분이 만났다고 양측이 화해했다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서로 오해한 부분을 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S의 한 관계자도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말했다.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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