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여성적인데 이쁜 척 안 해요. 푼수같은 소리도 곧잘 하고 표정관리도 잘 안 되기 때문에 ‘연예인의 기본’이 안 됐다고 할까. 하지만 사람들은 그게 좋은가 봐요.”
박정아는 11월 6일부터 SBS ‘한밤의 TV 연예’(이하 한밤)의 공동 진행을 맡았다. 그는 5월부터 KBS2 ‘뮤직뱅크’와 MBC ‘타임머신’까지 맡고 있어 이번에 방송 3사에서 동시에 프로그램 진행을 맡게 됐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정아는 시간이 갈수록 표정이 다양해지고 웃음이 잦았다. 원래 그는 주위로부터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못 참는다”는 말을 듣는다.
“‘한밤’은 이미지 변신을 위한 것이죠. 버라이어티 쇼에서 활달하고 장난기 있는 모습만 보여 왔는데 ‘한밤’에서는 시청자에게 신뢰를 줘야 하거든요.”
박정아의 진행에 대해 ‘프로그램이 밝고 편안해졌다’는 호평과 ‘목소리가 허스키하고 발음이 웅얼거려 듣기 답답하다’는 비판이 엇갈린다. 박정아는 “목소리와 발음은 고치려고 노력중이지만 웃음소리나 말투 갖고 트집잡을 때는 수긍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안티 팬도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그것도 인기와 비례하는 것이겠지만…. 안티 사이트의 글을 보면 상처를 많이 받죠. 하지만 안티팬들이 내 방송을 더 진지하게 모니터하더라고요.” (웃음)
인터뷰 중인 카페 스피커에서 영국 록 밴드 ‘라디오헤드’의 노래 ‘크립(Creep)’이 흘러나오자 박정아는 “이런 음악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내게 가장 잘 맞는 음악은 록이예요. ‘자우림’ ‘노 다웃’ ‘메탈리카’를 좋아합니다. 홍익대 앞 ‘재머스’ 같은 클럽에도 열심히 다녔어요.”
박정아는 “그러나 댄스그룹 출신인 내가 록을 들고 나오면 싫어할 팬도 많을 것 같아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박정아는 일단 ‘쥬얼리’ 멤버로 계속 활동하며 내년 1월 일본에서 싱글 음반을 낸다.
박정아는 특히 털털한 이미지와 가수보다 방송 진행자로 더 각광받는다는 점 때문에 ‘포스트 이효리’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워 했다.
“한 스포츠신문에서 그렇게 쓴 기사를 보고 ‘왜 이래, 제발 이러지 마’ 싶었어요. 하지만 그만큼 잘하라는 뜻으로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이효리씨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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