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그램은 최근 경제 불황과 사회불안에 시달리는 시청자들에게 티베트의 장엄한 자연풍경과 티베트인들의 소박한 삶을 보여줘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주고자 기획됐다. 그동안 티베트에 대한 공식적 취재를 금지해온 중국 정부가 최근 티베트의 발전상을 알리기 위해 규제를 푼 것도 계기가 됐다.
12년 전 티베트를 여행한 MBC 시사교양국 임채유 PD는 “잊을 만하면 꼭 생각났던 티베트인 특유의 대춧빛 얼굴색과 선승같은 눈빛은 여전했다”며 “그러나 도시 지역에는 중국 식당이 많아져 그 사이 한족의 문화적 영향력이 켜진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1부 ‘창탕, 정복되지 않은 대지’는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창탕 고원(평균 해발고도 5000m)을 보여준다. ‘창탕’은 티베트어로 ‘북쪽의 텅 빈 고원’이라는 뜻. 그러나 실제로는 소와 비슷한 ‘야크’를 비롯한 척추동물 90여종과 얼음새꽃 등 종자식물 470여 종이 서식하는 생물의 보고(寶庫)다. 임 PD는 “특히 50여 마리의 야생 당나귀가 고원을 떼 지어 달리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귀띔한다.
이 지역에는 5만여 명의 유목민도 살고 있다. 이들이 ‘나취 축제’라는 행사에서 벌이는 경마와 돌 들어올리기 대회,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벌이는 민속춤 경연도 볼 수 있다.
2부 ‘신들의 땅, 카일라스’는 티베트 문명의 젖줄인 얄룽창포 강의 중류에 위치한 수도 라사의 포탈라 궁, 조캉 사원, 고대 왕국의 유적, 그리고 이 강의 발원지인 성산(聖山) 카일라스의 풍경을 담았다.
그러나 흔히 ‘불교국가 티베트’라고 알고 있는 것과 달리 티베트 불교문화는 현재 침체기다.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불교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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