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이병은 휴가를 나왔다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파병 반대 단체 등과 농성을 벌였으며 지난달 28일 청와대로 행진하던 중 헌병대에 연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강 이병이 휴가를 나와 가족들과 만나는 장면부터 농성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친구들의 위로 방문을 받는 모습, 농성을 마치고 청와대로 행진하다 연행되는 장면에 이르기까지를 20여분간 그대로 내보냈다.
방송이 나간 직후 MBC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3시간여 동안 300여건의 시청자 의견이 올랐으며 이 중에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정치적 논리를 앞세워 탈영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걸 미화하는 MBC가 더 큰 문제다”(YOUJAYAA), “오늘 TV를 보면서 정말 할 말을 잊었다. 아무리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해도 군인으로서는 절대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말이 방송을 타고 사람들의 귀로 전해졌다”( HONGM1), “탈영병의 모습을 영웅처럼 보도하다니. 지금도 최전방 전선에서 살을 에는 추위와 싸우는 장병들 생각은 전혀 안 하느냐. 아무리 정당한 명분이라도 방법이 위법이라면 정당화될 수 없다”(ATPS830) 등 항의성 글이 대다수였다.
이에 대해 최진용(崔震溶) 책임프로듀서는 “비록 이등병 군인의 신분이지만 젊은이가 순수한 양심에 입각해 ‘파병 반대’를 외치는 모습이 이 시대의 비극이라고 보았다”며 “영웅심이나 의식화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젊은이의 소박한 양심 표현이라는 측면에서 이를 휴먼다큐 형식으로 다룬 것”이라고 말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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