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페라도’ ‘황혼에서 새벽까지’를 통해 속도감 있는 영상을 보여준 로베르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SF 호러 영화.
재정난에 허덕이는 해링튼 고교 학생들은 학업엔 관심이 없고 교사들도 무기력하다. 어느 날 교사가 교장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미모의 딜라일라, 중성적 외모의 스토클리, 부모가 교통사고로 죽은 메리베스, 코카인을 만들어 교내에 유통시키는 제키, 모범생이지만 왕따 당하는 케이시, 한 때 미식축구팀 스타였던 스탠 등 6명의 아웃사이더들은 교직원들에게서 이상한 조짐을 눈치 챈다. 교직원들이 하나둘 사라지거나 변사체로 발견된다.
케이시는 운동장에서 이상한 물체를 발견하고, 이 물체가 인간의 몸에 기생하는 외계인임을 밝혀낸다. 이들 6명은 외계인들이 마약인 코카인에 약하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외계인과 맞선다. 젊은 세대 관객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교직원들(패컬티·Faculty)을 공포의 대상으로 설정한 점이 색다르다. 1998년 작. 원제 ‘Faculty’.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집으로 가는 길
‘국두’ ‘영웅’을 연출한 장예모 감독의 1999년 작. ‘와호장룡’으로 스타가 된 장쯔이의 데뷔작이다. 사업가인 위셩(순홍레이)은 평생 산골마을 교사로 살았던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고향을 찾는다. 위셩은 이젠 구태의연해져버린 전통 장례를 고집하는 어머니 쟈오 디(장쯔이)를 보며 부모의 첫 만남을 떠올려 본다. 40년 전, 젊은 교사 창위(쩡하오)에게 첫 눈에 반한 쟈오 디는 창위가 지나다니는 길가를 서성이며 만남을 기다린다. 원제 ‘我的父親母親(The Road Home)’. ★★☆
◆프랙티컬 매직
‘애딕티드 러브’를 연출한 그리핀 던 감독의 1998년 작. 대대로 신비한 마법 능력이 전수되는 오웬스 가문의 자매 샐리(산드라 블록)와 질리언(니콜 키드만)은 이상한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이 집안의 여자들이 사랑하는 남자들은 모두 비명횡사한다는 것. 친구들로부터 마녀라고 놀림 받으며 자란 샐리는 자신의 마법 능력을 거부하며 평범한 삶을 원하지만, 당찬 질리언은 자신의 재능과 끼를 이용해 남자들과 사랑의 곡예를 즐긴다. 원제 ‘Practical Mag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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