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형 블록버스터 악몽 여전했다

  • 입력 2003년 12월 23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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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영화는 지난해에 비해 점유율과 수익률에서 모두 크게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산 블록버스터의 악몽은 계속됐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주)맥스무비가 공동 조사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까지 극장을 찾은 서울지역 총 관객(3956만1404명) 중 한국영화 관객은 1975만5155명으로 49.94%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한국 영화 관객 점유율(45.8%)보다 4.1% 포인트 높아진 수치.

반면 미국 영화는 지난해보다 4.8% 포인트가 하락한 42.9%의 점유율을 보였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황산벌' '위대한 유산' 등의 한국 영화들이 개봉한 10월 한 달 간 70.2%로 치솟기도 했다.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던 한국 영화 수익도 올해는 흑자를 회복했다. 최근 영화 투자배급사 아이엠픽쳐스가 14일까지 개봉된 한국영화 64편을 대상으로 조사한데 따르면, 올해 총 매출액에서 제작비를 뺀 투자수익은 14억원이었다. 지난해는 30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화 한편 당 제작비는 37억 3000만 원, 매출액은 37억5000만원으로 나타나, 편당 수익은 2000만원이었다.

총 개봉 편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 줄었지만 총 제작비는 2383억원으로 오히려 2.8% 늘어났다. 전체 64편 가운데 흑자를 낸 영화는 20편으로, 세 편 중 한 편(32%)이 흑자를 냈다.

그러나 순제작비 45억 원이 넘은 영화의 경우 '스캔들'을 제외하고는 극장 흥행에서 대부분 참패해 '블록버스터의 악몽'은 계속됐다. '튜브' '청풍명월' '내츄럴시티' '천년호' 등 4편이 기록한 손실만 200억원에 이른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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