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중계’는 국내 첫 연예정보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 첫 회에서는 배우 김지미가 영화 ‘비구니’ 촬영을 위해 삭발하는 현장을 방영했다. 현재 MBC ‘섹션TV 연예통신’과 SBS ‘한밤의 TV연예’는 이 프로그램의 ‘아우’인 셈이다.
이들 연예정보 프로그램은 그동안 선정성이나 ‘카더라’식 보도, 연예인들의 CF 촬영이나 패션쇼를 따라잡는 ‘보여주기’에 그친다는 점을 지적받았다. 자사 오락물의 홍보수단이나 연예인들의 영화와 음반을 위한 간접광고라는 눈총도 받았다. 그러나 ‘연예가 중계’는 ‘카더라’식 보도에 그치지 않기 위해 반드시 당사자 인터뷰를 내보내고 CF 촬영장 취재를 삼가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경쟁사인 MBC의 인기 드라마 ‘다모’(2003년)가 다수의 ‘폐인’(마니아)들을 양산하는 현상도 다뤘다.
지난해 11월초 가을개편에서 책임 프로듀서인 박태호 PD가 진행을 맡은 것도 차별화 전략의 일환. ‘누드열풍 진단’ 등 기획 아이템은 보도국 기자가 리포트해 연예뉴스의 형식과 내용을 가다듬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시사 프로그램 같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차분해서 보기 편하다”는 호평도 적지 않았다.
‘연예가 중계’는 가을 개편 이후 줄곧 20% 이상의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 조사)로 연예정보 프로그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박 PD는 “연예정보에 관심이 적은 30, 40대 시청자들로부터 격려전화가 와서 제작진도 놀랐다”며 “여러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연예가 중계’는 다음주에는 영화나 음악 등 대중문화 각 분야의 평론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기획 뉴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1000회 방송(10일)에서는 이전 진행자인 왕영은과 한고은이 출연하며 지난 20년간의 연예계를 자료화면으로 돌아보는 코너를 방영한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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