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공익 버라이어티 표방 MBC ‘사과나무’

  • 입력 2004년 1월 6일 18시 40분


8일 첫방송하는 MBC ‘사과나무’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쌍둥이 자매 유수영, 애영양이 장학금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제공 MBC
8일 첫방송하는 MBC ‘사과나무’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쌍둥이 자매 유수영, 애영양이 장학금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제공 MBC
MBC가 8일 본격 공익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표방한 ‘사과나무’(목 오후 7·20)를 첫 방영한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살 만한 세상’을 강조하자는 취지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사람들의 일상을 꼼꼼히 비추는 한편 김완태 임경진 김성주 아나운서 등 진행자들이 이들을 찾아가 리포트하고 가슴 뭉클한 메시지도 전한다. 같은 방송사의 ‘느낌표’와 달리 연예인을 내세우지 않고 사회의 건강한 구석을 찾아가는 정통 공익 프로그램이다.

세 코너 중 처음은 ‘모유를 먹입시다’를 기치로 내건 공익 캠페인 프로그램. ‘모유수유협회’가 주관하고 있는 공공장소에서 모유 먹이기 운동의 현장을 찾아간다. 이 코너가 주는 메시지는 공공장소에서 모유를 먹이는 것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자는 것. 모유 수유율이 90%에 이르는 독일과 달리 한국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두 번째 ‘사과나무 장학금’ 코너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재능을 발휘하는 수재를 찾아내 대학 입학금과 등록금을 지원한다. 비싼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우등생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코너에서는 서울대에 합격한 전북 장수 백화여고의 쌍둥이 자매 유수영, 애영양이 출연한다. 이들은 각각 백화여고의 자연계와 인문계 수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가정환경이 어려워 과외는 꿈도 꾸지 못했다.

세 번째 ‘나의 소중한 사과나무’는 불치병 환자와 가족의 일상을 통해 생명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첫 방송에서는 폐암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아내 김경자씨(48)를 돌보는 자영업자 이도식씨(49)의 사연을 소개한다. 이씨는 20년 전 결혼했을 때 해주지 못했던 금반지를 아내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추억거리를 만든다.

권문혁 책임 프로듀서는 “연예인이 나오지 않아 시청자들의 관심을 얼마나 끌 수 있을지 모르지만 주시청시간대에 ‘TV 속 청정구역’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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