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온스타일’ 내달 개국… 케이블 여성채널 ‘3파전’

  • 입력 2004년 1월 7일 18시 22분


2월 2일 개국하는 케이블 여성채널 ‘온스타일’에서 방영될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심플 라이프’. 부잣집 딸들의 시골 생활 적응기를 그렸다. 사진제공 온미디어
2월 2일 개국하는 케이블 여성채널 ‘온스타일’에서 방영될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심플 라이프’. 부잣집 딸들의 시골 생활 적응기를 그렸다. 사진제공 온미디어
케이블 여성 채널의 3파전 시대가 열린다.

1995년 케이블 출범 때부터 동아TV와 GTV가 경쟁 체제를 이뤄온 가운데 온미디어 계열의 여성 채널 ‘온스타일’이 2월2일 오후 9시 개국한다. 온미디어는 영화 채널 ‘OCN’을 비롯해 만화채널 ‘투니버스’ 등 9개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를 가진 대형 MPP. 온미디어 김성수 대표는 “25∼35세 여성이 관심을 갖는 드라마와 요리, 연예정보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밝혔다.

‘온스타일’은 개국 초기 한국 팬들의 관심이 높은 ‘섹스 앤 시티’를 비롯해 일본 드라마 ‘고교 교사’, 할리우드 여배우의 스타일 변천사를 짚는 ‘스타 스타일’ 등 해외 프로그램을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해외 프로그램의 판권 구입 예산이 60억원에 이른다.

자체 제작물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싱글즈 인 서울’. 전문직 여성 4명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은 3월 방영된다. ‘온스타일’은 “앞으로 자체 제작 비율을 30%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온스타일’이 자체 제작물을 늘리려는 이유는 외국 프로그램으로는 한국 여성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 동아TV와 GTV의 자체 제작 비율은 이미 50%에 이른다.

‘온스타일’의 출범으로 인해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의 프로그램 송출 재계약시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119개의 SO 중 동아TV는 108개, GTV는 40여개와 계약했으나 ‘온스타일’의 출범으로 인해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10여개 계열 PP를 내세운 온미디어의 시장영향력도 동아TV와 GTV에게는 ‘세 불리’를 실감케 한다. 동아TV는 일단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동아TV 기획편성팀 이경선 과장은 “SO들이 동아TV의 고정 시청층을 인정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재계약에 실패한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약세인 GTV는 올해 송출계약 SO를 80개까지 올리려고 하나 온스타일의 등장으로 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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