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17일]'중독' 외

  • 입력 2004년 1월 16일 18시 49분


‘중독’
◆중독

감독 박영훈, 주연 이미연 이병헌. 다른 사람의 육체에 영혼이 깃든다는 빙의(憑依) 현상을 소재로 한 작품. 멜로와 미스터리가 결합돼 있고 두 주인공의 심리 연기가 돋보인다. 이벤트 기획자 은수는 남편 호진, 시동생 대진과 함께 산다. 형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진이 자동차 경주에 출전하는 날 형제는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는다. 그리고 1년 뒤. 기적적으로 먼저 깨어난 동생 대진은 형수인 은수를 아내라고 부른다.

은수는 퇴원한 대진을 돌보며 함께 지내기 시작하는데 말투부터 취향 습관까지 남편과 똑같은 시동생을 바라보며 혼란에 빠진다. 은수는 대진에게서 남편의 모습을 발견하면서도 끝까지 시동생과 형수의 선을 고집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거리는 조금씩 좁혀지고 결국 은수는 이제껏 쌓아온 견고한 벽을 허물고 대진을 남편으로 받아들인다. 두 사람은 한때 잃을 뻔했던 사랑이기에 더욱 격정적으로 사랑에 빠지지만 이들을 보는 주변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2002년 작. ★★★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단적비연수

감독 박제현, 주연 김석훈 설경구 최진실 김윤진 이미숙. ‘은행나무 침대’ 주인공의 전생으로 거슬러 올라가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그린 작품. 매족은 천하를 다스리겠다는 야망으로 화산 족과 전쟁을 일으켜 신산(神山)의 저주를 받는다. 매족의 여족장 ‘수’는 신산의 저주를 끊고 천하를 지배하기 위해 화산족의 피가 흐르는 자신의 딸 ‘비’를 희생시키려고 한다. 2000년 작.★★☆

◆풍경

감독 마틴 술리크 연출. 출연 빌마 시불코바, 지리 페차 등. 1962년 작. 슬로바키아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의 삶을 코믹하게 다룬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 시계 제조공의 미망인은 한 군인에게 자신과 1시간동안 사랑을 나눈다면 주머니 시계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그녀의 제안에는 음모가 숨어 있다. 황혼의 나이에 접어든 두 여인이 삶과 고향을 돌아보는 이야기 등 여러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영어 제목 ‘Landscap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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