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젊은 남녀의 우직한 사랑을 ‘깍두기’라는 전통음식에 담은 드라마. 양반가의 처녀 현덕과 머슴 각두는 서로 사랑하지만 한순간의 오해로 엇갈린다. 몇 년 뒤 동학군이 된 각두는 버무림의 미학인 김치처럼 자신을 몽땅 던져 삭히고 발효시켜 마침내 불멸의 사랑을 완성한다. 여주인공 현덕은 MBC ‘황금마차’에 출연했던 이인혜, 남자주인공 각두는 SBS ‘때려’의 고주원이 맡았다. 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
●MBC '굿모닝 공자'<22일 오전 9시>
21세기를 살아가는 한학자 집안의 좌충우돌과 그들만의 특별한 생활을 그린다. 청명서당의 훈장으로 유학의 도를 실천하는 고독한씨(변희봉)와 그의 장남으로 20년 동안 한학만을 공부해온 댕기머리 총각 고강석(김인권), 서울에서 유학하며 프랑스인과 사귀고 있는 고씨네 외동딸 고선미씨(김성은)가 주인공. 천연기념물 같은 가족의 삶이 유쾌 통쾌 상쾌하게 펼쳐진다. 극본 윤지련, 연출 김우선
●SBS '개밥그릇'<23일 오전 10시>
가족애와 고향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 명문가의 자손이면서도 집안을 망치는 둘째 아들 중태(권해효). 그는 땅문서까지 들고 나와 사업을 벌이지만 돈을 다 까먹는다. 이런 아들에게 어머니(나문희)는 개밥그릇으로 위장 사용됐던 가보 백자사발을 물려준다. 중태를 짝사랑하는 순박한 여자 경찰 영해(권민중)와 끝내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는 중태의 러브스토리도 흥미롭다. 극본 이근영, 연출 한정환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