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궁’ 양미경 “평양온반에 반했어요”

  • 입력 2004년 1월 24일 23시 56분


“북한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아요. 김치도 하얀 편이고, 요리에 고추 대신 피망이나 양파를 쓸 때가 많아요. 그래서 재료의 원래 맛이 잘 살아 있죠.”

MBC TV ‘대장금’에서 장금의 요리스승 ‘한 상궁’을 맡았던 배우 양미경씨(43·사진)가 북한 요리를 맛보고 돌아왔다. ‘MBC 스페셜-북한 전통음식 기행’(31일 오후 11시 방송) 촬영을 위해 19일 출국한 양씨는 20일부터 4박5일간 평양에 머문 뒤 24일 귀국했다.

양씨는 이날 귀국 직후 “평양의 대표적 음식점인 옥류관과 청류관 등에서 맛있는 음식을 모두 다 먹어 보고 왔다”고 밝혔다.

“남한 사람 입맛에 ‘진짜 평양냉면’은 심심하다고 하잖아요. 하지만 옥류관에서 먹어 본 냉면에는 일부러 식초나 겨자를 넣지 않았어요. 신선한 메밀 맛이 오히려 좋던데요.”

이번에 먹어 본 요리 중에선 청류관의 평양온반이 가장 맛있었단다. 설렁탕처럼 서민적인 음식인 온반은 닭 국물에 밥과 함께 녹두지짐 등을 넣어 만들었다.

양씨는 또 북한에서는 2년 전부터 타조 요리가 인기라고 전했다. 타조 고기는 닭고기에 비해 육질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며 고기색이 붉은 것이 특징. 요리법이 25가지가 넘지만 주로 불고기를 해 먹는다.

그는 북한에도 이번 설 연휴에 혹한과 함께 많은 눈이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도시의 광장으로 나와 연날리기와 팽이치기를 즐기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젊은 여성들은 설 인사로 ‘건강하세요’ 외에도 ‘예뻐지세요’라는 말을 많이 주고받는다고 밝힌 그는 “원래 예정됐던 가정집 방문이 결국 성사되지 못해 한복과 내의 선물을 주고 오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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