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미도'(연출 강우석 감독)가 전국 관객 835만명을 넘어서 국내 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이 작품의 제작, 배급사인 '플레너스(주)시네마서비스'에 따르면 '실미도'는 1월31일까지 835만명으로 2001년 '친구'(818만명·한국영상자료원 통계)가 세운 최다 관객 기록을 넘어섰다.
'실미도'의 관객 수는 2003년12월24일 개봉이후 39일만에 달성한 것으로 '친구'(134일)가 상대적으로 비수기인 3월에 개봉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빠른 속도다.
'실미도'는 159만명으로 개봉 첫주에 한국 영화 최다 관객 수를 달성한 데 이어 400만명(15일), 600만명(26일), 800만명(37일) 등 국내 영화 흥행과 관련된 최단 기간 달성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역별 관객 수는 서울이 245만명, 지방이 590만명으로 다른 영화에 비해 지방에서 특히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관객 수에서는 '친구'(270만명)에 못 미쳤지만 다음 주말경 서울 지역에서도 최다 흥행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미도'는 68년4월 '김일성 암살'의 특수 임무를 띠고 창설됐던 이른바 '실미도 부대'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권력에 의해 희생된 북파 부대원의 참상을 그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이야기의 일부 '팩트' 여부에 대한 논란은 있다.
인터넷 포탈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영화 팬클럽 회원 수는 1만6000여명에 이르며 극장을 자주 찾지 않던 40대 이상 관객이 몰리기도 했다.
플레너스(주)시네마서비스는 평일 10만명, 주말 40만명의 관객이 들고 있어 2월 중순경 국내 개봉영화 사상 최초로 '꿈의 숫자'로 불리는 1000만명 고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흥행 성공에 따라 '실미도'의 매출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작품의 홍보사인 '이노기획'에 따르면 순수제작비 82억원이 투입된 '실미도'는 이미 입장권 수입으로만 약 55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친구'의 입장권 수입은 409억원.
'실미도'는 6일 개봉되는 '태극기 휘날리며' 등 변수가 있지만 입소문을 통해 장년층 관객이 꾸준히 극장을 찾고 있는 데다 일본과 미국 등 전 세계 배급을 추진하고 있어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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