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위성 다큐멘터리전문 히스토리채널은 개국 2주년 특집으로 18부작 ‘컬러로 보는 2차 세계대전사’(수목 밤 10시·재방송 목금 오전 8시, 토 밤 8시)를 4일 첫 방영한다.
미국 히스토리채널이 2001∼2002년 제작한 이 다큐는 컬러로 제작됐다는 점과 미시적 관점에서 세계대전을 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다큐는 1935년 3색 컬러 필름이 발명된 직후 종군 기자와 군인들이 찍은 영상 자료를 재구성한 것이다. 이들 자료는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2차세계대전재단이 보관해왔으며 방송에서 일부 공개된 적이 있으나 장편 다큐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다큐는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을 국가 등 거시적 관점보다 개인 사병의 시점에서 보면서 전쟁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전쟁터에서 군인들이 밥을 먹거나 이를 닦는 것 등 자잘한 일상에 초점을 맞춰 전쟁과 인간을 대비시키기도 했다. 매회 내용은 발생시간 순서보다 특정 주제에 따라 구성됐다.
1부 ‘군인이 되다’ 편은 미국의 평범한 젊은이들이 징집령에 의해 어떻게 한순간에 군인이 됐으며, 이들이 전쟁터에서 어떤 공포를 느꼈는지 보여준다. 2차 대전 당시 미군의 67%는 징집령에 의해 군대로 가야 했다. 7부 ‘그들만의 명분’ 편은 군 당국의 끊임없는 정신교육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정당성에 의문을 품은 젊은이들의 고뇌에 초점을 맞추고, 백인과 입장이 다른 흑인이나 일본계 미국인들도 조명했다.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전투장면도 빠질 수 없다. 2부 ‘최전선에 서다’ 편에서는 상륙정을 타고 해안에 닿자마자 적의 기관총 난사에 몰살당하는 병사들의 참상을 보여준다. 3부 ‘창공을 장악하라’ 편에서는 낙하전 공포에 떠는 낙하산병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잡았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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