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제작 및 배급사 ‘플레너스㈜시네마서비스’는 ‘실미도’가 지난해 12월 24일 개봉된 뒤 39일 만에 2001년 ‘친구’(전국 관객 818만명·한국영상자료원 통계)의 기록을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실미도’는 아직도 평일 10만명, 주말 40만명의 관객을 꾸준히 끌어들이고 있어 이달 중순경 국내 영화사상 최초로 ‘꿈의 숫자’로 불리는 1000만명 고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구’의 신기록이 134일 만에 세워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미도’는 한국영화의 신기록 산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미도’는 개봉 첫주 한국영화 최다관객(159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400만명(15일), 600만명(26일), 800만명(37일) 등 최단기간 흥행기록을 계속 세운 바 있다.
‘실미도’는 입장권 수입에서도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82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현재 입장권 수입만 약 500억원을 기록했다. 친구의 입장권 수입은 409억원이었다.
실미도의 관객 분포를 보면 서울 245만명, 지방 590만명으로 다른 영화에 비해 지방에서 특히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관객은 ‘친구’(270만명)에 아직 못 미치고 있으나 14일경 이 기록도 깰 것으로 예상된다.
‘실미도’는 1968년 4월 ‘김일성 암살’의 특수임무를 띠고 창설된 이른바 ‘실미도 부대’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된 북파 부대원의 참상을 그려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평소 영화관을 잘 찾지 않는 30, 40대 이상의 관객들이 대거 몰려 흥행기록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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