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1, 2’ ‘유주얼 서스펙트’를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스티븐 킹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서스펜스 스릴러. 사악한 나치 전범과 나약한 노인이라는 양극단의 캐릭터를 오가는 이안 맥켈런의 연기가 압권이다. 제작 초기 메이저 영화사인 파라마운트가 주제가 너무 어둡다며 세트 완성 직후 손을 떼자, 피닉스 픽처스가 대신 완성했다. 국내에는 개봉되지 않았다.
고교생 토드는 역사 시간에 배운 유대인 대학살을 심층 공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갈수록 의문이 더 생긴다. 토드는 사진으로 본 나치 친위대원이 버스에서 마주친 이웃집 노인 커트와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커트는 나치란 사실을 숨기고 미국으로 도피한 것. 토드는 그를 신고하지 않는 대신 대학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모두 말해달라고 요구한다. 과거를 회상하던 토드는 내면에 잠재된 사악함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1998년 작. 원제 ‘Apt Pupil’. ★★★☆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신용문객잔
‘용문객잔’(1966)을 리메이크한 린칭샤(林靑霞), 리앙쟈후이(梁家輝), 장만위(張曼玉) 주연의 영화. 중국 명나라 시대, 사막 한복판에 자리잡은 용문객잔이란 여관을 무대로 펼쳐지는 무림 협객들의 활약을 담았다. 병조판서 양원을 제거한 조소흠은 양원의 딸과 아들을 국경으로 데려간다. 양원의 심복인 주회안을 유인해 없애기 위한 것. 주회안의 애인 구모언 일행은 조소흠에게서 두 아이를 구출해 낸 뒤 주회안과 만나기로 한 용문객잔에 도착한다. 1992년 작. 원제 ‘新龍門客棧(Dragon Inn).’ ★★★
◆나인야드
감독 조나단 린. 브루스 윌리스, 매튜 페리 주연의 코미디. 멍청한 치과의사와 사랑에 빠지는 킬러의 아내 신시아 역의 나타샤 헨스트리지가 매력적이다. 치과의사 오즈의 가정은 지옥 같다. 아내는 보험금을 바라며 남편 오즈가 죽기만을 바란다. 어느 날 옆집에 시카고 갱 조직 보스의 비리를 증언한 대가로 석방된 킬러 지미가 이사온다. 원제 ‘The Whole Nine Yards’는 ‘엄청난 행운’을 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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