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1000원의 사랑’ 350억 모아…'사랑의 리퀘스트' 300회

  • 입력 2004년 2월 11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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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타가 사랑의 리퀘스트 207회(2002년 2월9일 방송)에 출연해 전남 고흥군에 있는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의 식사를 돕고 있다. 사진제공 KBS
가수 강타가 사랑의 리퀘스트 207회(2002년 2월9일 방송)에 출연해 전남 고흥군에 있는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의 식사를 돕고 있다. 사진제공 KBS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성금 모금 프로그램인 KBS 1TV의 ‘사랑의 리퀘스트’가 14일 300회를 맞는다.

매주 토요일 프라임타임대인 7시10분부터 5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사랑의…’는 연예인들이 불우이웃의 사연을 소개하는 동안 시청자들이 ARS 전화로 한 통화 당 1000원의 성금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1997년 10월 첫 방송 이후 지난해까지 총 모금액은 323억 979만 6112원. ARS 성금 이외에 개인이나 단체가 직접 보내온 후원금 29억 5642만 2975원까지 합치면 350억원이 넘는다. 프로그램 제작진이 부르듯 ‘1000원의 기적’인 셈이다.

성금의 수혜자는 모두 3053명이며 이중 △일반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37.6% △독거노인과 장애인 26.9% △백혈병과 종양으로 고통 받는 환자 17% △소년소녀 가장 13.8% △노인과 장애시설 단체 수용자 4.6% 등이다.

매주 1억원 가량 되는 성금의 대부분은 익명의 개인들이 낸 것이다. ARS 전화를 통한 모금은 하루 세 통화로 제한돼 있다. 담당 이세희 PD는 “매일 습관적으로 하루 세 통씩 한달에 100 통화 가깝게 전화를 하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연예인들의 선행도 이어졌다. 강호동이 CF 출연료의 일부라며 5000만원을 기탁했고 ‘신화’의 김동완은 지난해 2월 대구 지하철참사와 수해 특집방송을 보고 세 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정준호는 300만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방송 도중 유승준 조성모 등 인기 연예인들의 팬클럽 이름으로 10만∼20만원씩 보내오는 성금도 있었다.

‘사랑의…’는 ‘열린 음악회’ ‘전국노래자랑’과 함께 KBS의 3대 생방송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1996년 가을 개편안으로 제출됐을 때는 “장사 안 된다”며 편성표에 끼지 못했다. 1년 뒤 가을 개편 때 당시 박권상 사장의 눈에 띄어 겨우 첫 방송을 탈 수 있었다.

14일 300회 특집방송은 오후 6시40분부터 8시까지 진행된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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