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프라임타임대인 7시10분부터 5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사랑의…’는 연예인들이 불우이웃의 사연을 소개하는 동안 시청자들이 ARS 전화로 한 통화 당 1000원의 성금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1997년 10월 첫 방송 이후 지난해까지 총 모금액은 323억 979만 6112원. ARS 성금 이외에 개인이나 단체가 직접 보내온 후원금 29억 5642만 2975원까지 합치면 350억원이 넘는다. 프로그램 제작진이 부르듯 ‘1000원의 기적’인 셈이다.
성금의 수혜자는 모두 3053명이며 이중 △일반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 37.6% △독거노인과 장애인 26.9% △백혈병과 종양으로 고통 받는 환자 17% △소년소녀 가장 13.8% △노인과 장애시설 단체 수용자 4.6% 등이다.
매주 1억원 가량 되는 성금의 대부분은 익명의 개인들이 낸 것이다. ARS 전화를 통한 모금은 하루 세 통화로 제한돼 있다. 담당 이세희 PD는 “매일 습관적으로 하루 세 통씩 한달에 100 통화 가깝게 전화를 하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연예인들의 선행도 이어졌다. 강호동이 CF 출연료의 일부라며 5000만원을 기탁했고 ‘신화’의 김동완은 지난해 2월 대구 지하철참사와 수해 특집방송을 보고 세 차례에 걸쳐 3000만원을,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인 정준호는 300만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방송 도중 유승준 조성모 등 인기 연예인들의 팬클럽 이름으로 10만∼20만원씩 보내오는 성금도 있었다.
‘사랑의…’는 ‘열린 음악회’ ‘전국노래자랑’과 함께 KBS의 3대 생방송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1996년 가을 개편안으로 제출됐을 때는 “장사 안 된다”며 편성표에 끼지 못했다. 1년 뒤 가을 개편 때 당시 박권상 사장의 눈에 띄어 겨우 첫 방송을 탈 수 있었다.
14일 300회 특집방송은 오후 6시40분부터 8시까지 진행된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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