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강우석 감독은 16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니멈 개런티 300만 달러(한화 34억8000만원)와 관객 입장수입의 절반을 받는 조건으로 일본측과 수출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수출가를 기록한 ‘올드 보이’(박찬욱 감독)의 220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감독)의 경우 일본에 170만 달러에 팔렸다. ‘실미도’는 15일까지 전국 관객 986만5000명(플레너스㈜시네마서비스 집계)을 기록, 이번 주 중 ‘1000만 명’ 돌파가 예상된다. 강 감독은 배급계약서에 서명하기 위해 18일 일본으로 떠난다.
―일본과의 계약은?
“수입은 어뮤즈, 배급은 도에이(東映)가 맡는다. 일본측이 순수광고비만 300만 달러를 쓰고 스크린도 200개 이상 잡아주겠다고 약속했다. 뒤따라 올 영화들을 위해 ‘손해를 보면 내가 다 물어주겠으니 최고대우를 해 달라’고 했다.”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소감은?
“예상하지 못했다. ‘실미도’가 돈 많이 벌었다. 앞으로 이 돈을 어떻게 쓰는지 언론이 잘 감시·견제해 달라.”
―‘실미도’가 벌게 되는 돈은 얼마인가?
“1000만 명의 관객이 들면 국내 흥행수입만 200억원 쯤 된다. 시네마서비스가 60%를 가져가고 나머지는 공동제작자의 몫 등으로 돌아간다. 배우들이 지금쯤 후회하고 있을 거다. 러닝 개런티를 받는 배우는 하나도 없으니. 배우 설경구와 정재영은 술 취했을 때 ‘보너스 줘도 안 받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말을 한 것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잡아떼더라. (웃음)”
―“블록버스터에만 돈이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데.
“대작만 흥행된다면 한국 영화의 미래는 없다. 질만 유지하면 코미디나 멜로나 다 (대박이) 터진다. 스크린이 앞으로 500개 이상 더 늘면 한 두 영화가 ‘싹쓸이’하기는 어려워 질 것이다.”
―영화제에 도전하고픈 욕심도 날 만한데.
“5년 후면 내 나이가 쉰이다. 그때쯤이면 ‘나도 상 받아보자’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