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총선관련 보도 정치개혁에는 소홀"…지상파 3사 분석

  • 입력 2004년 2월 18일 18시 22분


지상파 방송 3사의 총선 관련 보도가 현장 중계에 치우쳐 의제 설정 기능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월 29일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구당원들이 한나라당사를 항의 방문한 영상을 방영한 MBC ‘뉴스데스크’. MBC TV 화면 촬영
지상파 방송 3사의 총선 관련 보도가 현장 중계에 치우쳐 의제 설정 기능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월 29일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구당원들이 한나라당사를 항의 방문한 영상을 방영한 MBC ‘뉴스데스크’. MBC TV 화면 촬영
지상파 방송 3사의 총선관련 보도가 정치현장 중계와 이미지 정치 위주로 이뤄지면서 정치개혁 관련 사안을 충분히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고진)은 18일 ‘2004년 국회의원 선거 방송 3사 뉴스보도 분석 I’ 보고서에서 1월 한 달간 방송 3사의 메인 뉴스 중 4·15 총선관련 보도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 기간동안 총선관련 뉴스는 KBS 169건, MBC 150건, SBS 173건이었다. 이중 불법선거 단속이나 후보 공천 등 ‘직접 보도’는 KBS 62건(36.7%), MBC 38건(25.3%), SBS 56건(32.4%)이었다. 나머지는 총선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법선거자금 수사 등이었다.

직접보도 중 가장 많은 것은 정치권 동정으로 KBS 29건(46.8%), MBC 20건(52.6%), SBS 26건(46.4%)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동정 보도는 주로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된 정치인들의 소환 및 구속, 각 당의 물갈이 진통, 각 당 대표들의 민생현장 방문이었다.

반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 등 선거법이나 제도의 개선에 대해 KBS와 SBS는 각각 10건을, MBC는 1건을 보도했다. 또 총선을 3,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거시적으로 다룬 경우는 SBS 1건뿐이었으며 KBS와 MBC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뤄져야 할 사항들이 보도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었다”며 “이미지 정치와 현장 보도로 인해 방송 저널리즘의 의제설정 기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1월 총선관련 보도 중 정치인 비리 보도는 206건(61%)으로 지난 총선이 실시된 2000년의 4건(5%)과 큰 차이를 보였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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