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고진)은 18일 ‘2004년 국회의원 선거 방송 3사 뉴스보도 분석 I’ 보고서에서 1월 한 달간 방송 3사의 메인 뉴스 중 4·15 총선관련 보도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 기간동안 총선관련 뉴스는 KBS 169건, MBC 150건, SBS 173건이었다. 이중 불법선거 단속이나 후보 공천 등 ‘직접 보도’는 KBS 62건(36.7%), MBC 38건(25.3%), SBS 56건(32.4%)이었다. 나머지는 총선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법선거자금 수사 등이었다.
직접보도 중 가장 많은 것은 정치권 동정으로 KBS 29건(46.8%), MBC 20건(52.6%), SBS 26건(46.4%)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동정 보도는 주로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된 정치인들의 소환 및 구속, 각 당의 물갈이 진통, 각 당 대표들의 민생현장 방문이었다.
반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 등 선거법이나 제도의 개선에 대해 KBS와 SBS는 각각 10건을, MBC는 1건을 보도했다. 또 총선을 3,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거시적으로 다룬 경우는 SBS 1건뿐이었으며 KBS와 MBC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뤄져야 할 사항들이 보도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었다”며 “이미지 정치와 현장 보도로 인해 방송 저널리즘의 의제설정 기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1월 총선관련 보도 중 정치인 비리 보도는 206건(61%)으로 지난 총선이 실시된 2000년의 4건(5%)과 큰 차이를 보였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