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장선우 감독이 임은경을 주연으로 내세워 만든 액션 판타지. 2002년 추석에 개봉된 이 영화는 당시까지 국내영화 최고 제작비인 110억원을 들여 제작됐다. 장 감독은 “카오스(혼돈) 이론에 의존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고, 레이저 총과 금강경이 혼재하고, ‘목포의 눈물’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흥행결과도 ‘혼돈’ 그 자체였다. 전국 관객 14만 명에 머물며, ‘한국 블록버스터의 재앙’으로 남았다.
중국집 배달부 ‘주’는 게임에 미쳐 사는 게임방 아르바이트생 ‘희미’에게 반하지만 ‘희미’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주’는 거리에서 ‘희미’를 닮은 ‘성냥팔이 소녀’를 만나 라이터를 산다. ‘주’는 라이터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건다.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 접속하시겠습니까?” 게임 내용은 성냥팔이 소녀를 구하고 사랑을 얻는 것. ‘주’는 게임 속으로 들어간다. ★★☆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제로 톨러런스
감독 안데스 닐슨. 주연 야콥 에크룬드, 피터 앤더슨. 크리스마스 이브, 정의감에 불타는 요한 경사는 살인사건을 맡게 된다. 살인범 레오는 목격자들에게 거짓 진술을 하도록 협박해 구속을 면한다. 분개한 요한 경사는 범인을 찾아가지만, 레오는 오히려 요한이 자신을 구타하고 협박한 것으로 사건을 조작한다. 구치소에 수감된 요한 경사는 가까스로 탈출해 목격자들을 설득하려 하지만, 또 다른 음모에 휘말린다. 2000년 작. 원제 ‘Zero Tolerance.’ ★★
■질리안의 37번째 생일에
감독 마이클 프레스만. 주연 미셸 파이퍼, 클레어 데인즈, 피터 갤러거. 대학교수 데이빗은 아내 질리언을 사랑한다. 아내와 함께 달빛 아래서 얘기를 나누거나 바닷가를 거닌다. 그러나 질리안은 이미 2년 전 요트 사고로 죽었다. 아내에 대한 기억을 지우지 못하는 데이빗이 아내의 환영과 이야기하는 것. 질리언의 37번째 생일에 찾아온 언니 에스더는 데이빗의 이상한 행동을 목격한다. 1996년 작. 원제 ‘To Gillian on Her 37th Birth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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