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4050을 위하여"…KBS '열린음악회' 특집

  • 입력 2004년 2월 24일 18시 07분


지난달 25일 방송된 ‘7080-추억의 그룹사운드’ 한 장면. 40, 50대가 즐길 만한 가요 프로그램이 드문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모았다. 사진제공 KBS
지난달 25일 방송된 ‘7080-추억의 그룹사운드’ 한 장면. 40, 50대가 즐길 만한 가요 프로그램이 드문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모았다. 사진제공 KBS
가수 윤연선의 ‘얼굴’, 시인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그리고 ‘사이먼 & 가펑클’의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1970년대와 80년대를 풍미했던 대중문화 코드들이다.

3월2일 방송되는 KBS 1TV '열린음악회'(밤 11·00∼12:30)의 특집 ‘7080-보고 싶다’는 이 같은 코드를 공유한 40, 50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25일 설 특집으로 방송된 ‘7080-추억의 그룹사운드’의 후속편.

주요 출연자는 40, 50대들이 ‘보고 싶어 하는’ 대학가요제의 역대 수상자들. 이제는 생활인이 돼 잊혀진 수상자들을 섭외하는 과정은 ‘TV는 사랑을 싣고’와 같다. 수상자가 나온 대학의 학적과에 의뢰해 주민등록번호를 알아낸 뒤 물어물어 현 소재지를 찾아내 전보를 쳤다.

전보에 응답해 출연하게 된 수상자는 대학가요제의 1회 수상자 이명우, 2회 수상팀 ‘썰물’, 6회 수상자 조정희, 11회 수상팀 ‘작품 하나’. 그리고 ‘강변 가요제’의 2회 수상팀인 ‘사랑의 하모니’, 7회 수상팀인 ‘도시의 그림자’.

이밖에 강은철 윤연선이 추억의 포크송과 팝송을 부르고,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를 연주한다. 박인희가 낭송한 ‘목마와 숙녀’ 뮤직 비디오가 상영되며, 당시 유행했던 고고와 디스코를 LP판으로 편집해 방청객들과 춤을 추는 순서도 마련한다.

진행은 가요제 출신인 임백천과 왕영은이 맡는다.

담당 유찬욱 PD는 “TV 가요 프로그램이 10대 위주인데다 성인 대상 프로그램은 ‘가요 무대’ 밖에 없어 40, 50대의 청춘문화를 돌아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기획취지를 설명했다. 1월 설 특집 ‘7080-추억의 그룹사운드’의 시청률은 12%로 ‘열린음악회’의 평균 시청률인 7%대를 훌쩍 넘었다. (TNS 미디어코리아 자료)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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