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앵커 바꾸고 “심층보도로 승부”…SBS 뉴스 변신 실험

  • 입력 2004년 2월 25일 18시 27분


3월 1일부터 ‘SBS 8뉴스’의 평일 및 주말 진행을 각각 맡은 김소원 아나운서(왼쪽)와 윤현진 아나운서. 윤 아나운서는 ‘스타 도네이션’을 진행할 때의 모습이다. 사진제공 SBS
3월 1일부터 ‘SBS 8뉴스’의 평일 및 주말 진행을 각각 맡은 김소원 아나운서(왼쪽)와 윤현진 아나운서. 윤 아나운서는 ‘스타 도네이션’을 진행할 때의 모습이다. 사진제공 SBS
SBS가 3월1일부터 ‘메인 뉴스’ 앵커를 대폭 교체해 변화를 도모한다. 평일 ‘SBS 8뉴스’ 진행은 박상규 국제부 차장(40)과 김소원 아나운서(31)가, 주말은 박진호 경제부 기자(34)와 윤현진 아나운서(26)가 맡는다.

이런 변화 중 두드러지는 대목은 김소원 아나운서의 평일 뉴스 기용이다. 1998년 결혼한 김 아나운서는 2002년부터 주말 ‘8 뉴스’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SBS는 기혼 여성을 기피해온 관행을 깨고 ‘평일’ 시간대에 김 아나운서를 중용했다.

김성우 보도본부 편집CP는 이에 대해 “아이를 직접 키우고 있어 육아나 경제 정보, 유괴 등 아이 관련 사건뉴스를 전달할 때 시청자들의 공감을 더욱 자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방송3사 메인 뉴스 여자 앵커 중 기혼자는 나뿐이어서 회사 내에서도 논란이 있었다”며 “이젠 ‘애 키우는 아줌마도 앵커를 하는구나’ 하고 시청자들이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오락 프로그램 ‘실제상황 토요일’에서 주목받은 윤현진 아나운서가 ‘8뉴스’의 주말 앵커를 맡은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 윤 아나운서는 2000년 입사해 ‘TV 동물농장’과 ‘게임쇼! 즐거운 세상’ 등 오락프로그램을 진행해왔으며 뉴스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윤 아나운서의 기용이 주말뉴스의 연성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원길 보도국장은 “윤 아나운서가 역량을 검증받은 데다 경력으로도 뉴스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일 뿐 뉴스의 연성화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메인뉴스의 남자 앵커로 박상규 박진호 기자를 기용한 것은 이들이 경제부에서 오래 근무한 경력이 있어 경제뉴스를 강화하겠다는 SBS의 뉴스전략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SBS는 또 1분30초짜리 리포트 외에 3∼5분의 심층보도도 강화할 방침이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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