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남우주연상(로베르토 베니니), 외국어영화상, 작곡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한 이탈리아 영화.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마르지 않는 따뜻한 유머와 상상력의 힘을 그렸다.
1930년 대 말 이탈리아. 낙천적인 귀도는 초등학교 교사인 도라와 결혼해 아들 조슈아를 얻는다. 그러나 귀도와 조슈아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간다. 아내 도라는 유대인이 아니면서도 수용소에 따라 들어간다. 귀도는 전쟁의 참상을 숨기기 위해 “우리는 전쟁게임에 특별히 뽑힌 사람들로 게임에서 1000점을 따면 진짜 탱크를 받게 된다”며 아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독일이 패망하고, 탈출을 시도하던 귀도는 독일군에게 발각된다. “마지막 숨바꼭질 게임을 이기면 탱크를 탈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을 믿은 조슈아는 숨어서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총살장에 끌려가면서도 익살스런 걸음걸이로 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귀도의 마지막 모습에서 눈물을 참기는 어렵다. 원제 ‘La Vita E Bella.’ ★★★☆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유아독존
감독 홍종오, 주연 박상면 이원종 안재모. ‘왕따’ 퇴치 전문 비룡체육관에는 만수 풍호 재섭 등 세 명의 사범이 있다. 망해 가는 도장을 운영하면서 지루하고 비전 없는 일상을 보내던 이들에게 사건이 터진다. 전단지를 붙이러 나간 사고뭉치 만수가 한 살짜리 아기 은지를 데려온 것. 밤에 잠도 자지 않고 울어대는 아기 때문에 세 사람은 골머리를 앓는다. 아이를 차마 보육원에 보낼 수 없었던 이들은 은지로 키우기로 결정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2002년 작. ★★
◆인도차이나
감독 레지 바르니에. 주연 카트린 드뇌브, 뱅상 페레, 린당 팜. 1930년대 프랑스 식민지였던 인도차이나를 배경으로 삼각 애정과 격동기 역사를 그린 작품. 인도차이나에서 태어난 드브리는 거대한 고무나무 농장을 소유한 프랑스 여성. 냉정한 척하지만 속으론 여린 엘리안느는 베트남 황족 출신인 양녀 카미유에게 남다른 애정을 쏟으며 살아간다. 어느 날 엘리안느는 야망에 넘치는 프랑스 해군 장교 장과 사랑에 빠지지만, 까미유 역시 장을 연모한다. 1992년 작. 원제 ‘Indochi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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