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장금 깜짝출연, 나도 한번 해볼까?”…단역경매 성황

  • 입력 2004년 3월 2일 18시 03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금을 내는 시청자에게 카메오 출연 기회를 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인 MBC ‘대장금’. 사진제공 MBC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금을 내는 시청자에게 카메오 출연 기회를 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인 MBC ‘대장금’. 사진제공 MBC
MBC ‘대장금’(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월화 밤 9·55)이 기부금을 받고 드라마에 특정인을 단역으로 출연시키는 ‘도네이션 카메오’ 행사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 행사는 ‘20대 의녀’ 등 네 배역을 4일 낮 12시까지 홈페이지(www.imbc.com)에서 공개 경매한다. 이 중 배역별로 2∼3명을 선정해 15일(51회)이나 16일(52회) 방영될 ‘대장금’에 대사 없는 단역으로 출연시킨다. 카메오 출연자들이 경매에서 낸 돈은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돼 저소득층 모자(母子) 가정의 의료비로 지원될 예정.

2월26일 5만원에서 출발한 인터넷 경매의 최고가는 2일 오후 4시 현재 ‘20대 의녀’는 150만원, ‘20대 군관’은 120만원, ‘30∼50대 별감’은 100만6000원, ‘30∼50대 상궁’ 역은 200만원에 이르렀다. 경매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100여명.

제작진은 기부금을 내는 조건으로 기업체 인사의 출연도 추진 중이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MBC 컨텐츠TF팀 김영철 국장은 “제작진은 ‘얼굴이 잘 알려진 기업인이 나오면 드라마가 희화화 된다’며 난색을 표명해 얼굴이 낯선 이가 적합할 듯하다”고 말했다.

박신서 편성국장은 “기업체 사장 3명을 접촉했는데 이 중 한두 명이 출연할 듯하다”며 “이 같은 행사를 오락 프로그램인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나 6월 방영될 드라마 ‘영웅시대’에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MBC는 한때 강금실 법무장관 출연 소문이 나돌아 “정치인을 드라마에 출연시켜서는 안 된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에게도 섭외를 시도했으나 본인이 고사했다.

이 같은 도네이션 카메오 행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이기현 책임연구원은 “기부 행사는 드라마보다 별도 프로그램을 통해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좋은 목적의 행사이긴 해도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벤트나 홍보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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