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조성민과의 불화 등 개인사정으로 1년 반 동안 연예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20일 첫 방영하는 ‘장미의 전쟁’으로 복귀한다. 최진실은 이 드라마에서 남편 최수종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구박한 끝에 이혼했다가 재결합하는 산부인과 의사 ‘오미연’ 역을 맡았다. 최수종과는 ‘질투’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연기호흡을 맞추는 것. 그는 “최수종씨가 신체조건도 잘 맞고, 연기상대로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최진실은 이창순 PD의 전화 섭외를 간단히 수락한 일화나 근황을 스스럼없이 밝혔다. 그러나 극중 오미연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목에 메어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도 살짝 비췄다. 극중에서 남편과 이혼하게 되는 설정에서 자신의 현재 어려움이 연상되는 듯했다.
최진실은 “시청자들이 극중의 내 모습과 실제의 나를 연관시켜 볼 수도 있겠지만 시나리오에 있는 그대로 연기하겠다”며 “드라마 속 캐릭터가 최진실이 아니라 ‘오미연’으로 보여질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하는 동안 최진실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자 곁에 있던 최수종이 “최진실씨가 빨리 일을 시작해야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이 PD에게 적극 추천했다”며 화제를 바꾸기도 했다.
최진실은 “그동안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시청자들의 질타가 쏟아질 것”이라며 “두렵고 무섭지만 아줌마로서의 성숙된 연기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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