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FM(수도권 106.1MHz) 라디오의 ‘태진아 쇼쇼쇼’(오전 11·05)를 진행하는 가수 태진아(51). 28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그는 “동시간대 청취율 1위여서 타 방송국에서 ‘타도 태진아’를 외치고 있다고 들었다. 하하하하!”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태진아는 타깃 청취자인 ‘30∼50대 버스 및 택시기사, 자영업자, 주부’에게 ‘눈높이’를 맞췄다. 그는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기사식당에서 들리는 말을 녹음해 운전기사들의 말투를 익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KBS 연예대상에서 ‘DJ부문 최우수 라디오진행상’을 받았다.
‘쇼쇼쇼’는 성인 가요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몇 안 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 매일 10여곡을 소개하며, ‘금주의 가요’로 선정된 곡은 일주일 내내 방송된다. ‘일요 베스트 10’ 코너는 전국 운수회사를 찾아가 기사 100명을 대상으로 히트곡들을 직접 조사한다.
그는 4월에 아내에게 바치는 타이틀곡 ‘동반자’가 수록된 새 음반 ‘2004 태진아’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트로트 가수 중 드물게 매년 신곡으로만 구성된 음반을 내고 뮤직비디오도 찍는다.
“트로트가 침체에 빠진 것은 가수 자신들에게도 책임이 있어요. 새 음반이라면서 예전 히트곡 모음에 신곡이 2, 3개뿐이라면 사람들이 사겠어요?”
그는 “더 늙어서 춤을 추면 주책일 것 같아 이제라도 춤을 배우고 있다”며 “마이클 잭슨 춤을 태진아 식으로 바꿔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노력 덕분일까. SBS 오락프로그램 ‘이경규의 굿타임’ 19일 방송에서 가수 빈이 그를 세 차례나 ‘태진아 오빠’라고 불렀다. 태진아는 “그래서 신세대 가수 중 빈이 가장 좋다”며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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