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장금’ 떠난후… 월화 저녁 다시 드라마 전쟁

  • 입력 2004년 4월 8일 18시 09분


‘대장금’ 이후 월화 드라마의 새 강자 자리를 다투는 MBC ‘불새’의 에릭, KBS2 ‘백설공주’의 김정화, SBS ‘2004 인간시장’의 이정길(왼쪽부터). 사진제공 MBC KBS SBS
‘대장금’ 이후 월화 드라마의 새 강자 자리를 다투는 MBC ‘불새’의 에릭, KBS2 ‘백설공주’의 김정화, SBS ‘2004 인간시장’의 이정길(왼쪽부터). 사진제공 MBC KBS SBS
포스트(Post) ‘대장금’시대, 시청률 부동(浮動)층의 향배는 어떻게 될까?

MBC ‘대장금’ 종영 이후 TV 3사 월화드라마 시간대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대장금’ 후속으로 5일 첫 방영된 MBC ‘불새’의 5, 6일 평균 시청률은 17.7%(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조사)로 대장금 때보다 30% 포인트 이상 내려갔다.

반면 같은 시간대 KBS2 ‘백설공주’는 12%, SBS ‘2004 인간시장’은 11.4%를 기록해 ‘대장금’ 때문에 6∼7%대에 머물던 이들 드라마의 시청률이 크게 올랐다.

아직 포스트 ‘대장금’ 이후 절대 강자가 나오지 않은 셈이다. 이에 따라 월화 드라마 제작진들은 ‘대장금’ 시청자들을 차지하기 위해 성별 연령별 공략 포인트를 다양화하고 있다.

30∼50대 여성이 많이 보는 것으로 조사된 ‘불새’의 제작진은 ‘대장금’의 후광으로 인한 거품 인기는 2회(6일)이후 빠졌다고 보고 있다. 조연출을 맡은 김상래 PD는 “인물간 관계와 심리묘사 위주의 멜로로 다른 두 드라마에 비해 편하게 볼 수 있다”며 “4회부터 등장하는 정민(에릭)과 미란(정혜영)은 지은(이은주)과 세훈(이서진) 못지않은 매력을 발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설공주’는 과장된 연출과 코믹 에피소드로 청소년과 20대 여성이 타깃. 조연출 윤성식 PD는 “청소년은 시청률 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인터넷 VOD와 케이블 재방송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20%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12일부터 진우(연정훈)와 선우(이완)가 영희(김정화)를 여자로 느끼기 시작하면서 30대 여성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삼각관계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라면 파마’ 머리를 핀 김정화는 이때부터 안경도 벗으며 만화티를 내지 않는다.

액션 신이 많은 ‘인간시장’은 스토리 후반부에 접어들어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사건과 비슷한 정치비리 이야기로 남성층을 노린다. 홍성창 PD는 “부패 정치인 김문산(이정길)과 사업가 유기하(김상중), 이들을 타도하는 주인공 장총찬(김상경)의 대결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12, 13일 방송에서 누명을 쓴 장총찬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나가는 과정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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