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총선 미디어감시 국민연대’(공동대표 권혁남 한국언론정보학회 회장)는 지난달 26일∼1일 KBS1 ‘취재파일 4321’, MBC ‘시사매거진 2580’,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 7개 시사 프로그램 중 17대 총선 관련 아이템에 대한 모니터 보고서를 11일 발표하고 이 같이 지적했다.
KBS는 여러 프로그램들에서 유권자 참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으나 대안 모색이나 깊이 있는 접근이 없는 데다 고질적 정쟁 중심으로 편집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KBS1 ‘한국사회를 말한다-기로에 선 한국정치, 유권자 혁명은 가능한가’는 지난달 27일 지역주의와 금권선거에 대한 유권자 책임 문제를 짚었으나 깊이 있는 탐사보도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에 대해서는 정쟁이나 감성정치를 적극 부각시키는 등 이벤트 정치를 비추는데 급급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은 ‘야당의 선택’ 편에서 한나라당의 ‘박근혜 효과’를 부각한 반면 내분을 겪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국민의 뜻을 거스른 민주당은 톡톡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이 보고서는 “(MBC가) 신중하지 못한 태도로 특정정당 띄우기 혹은 죽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들었다”고 지적했다.
SBS는 지난달 28일 ‘생방송 세븐데이즈’의 ‘실험! 선거관련 금품을 받으면 얼마나 신고할까’ 편을 제외하면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에서 총선 관련 아이템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이 보고서는 “지상파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들이 정치권의 분위기에 편승해 ‘이미지 정치’를 따라가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판단 근거를 제공해야 할 언론의 역할을 저버린 무책임한 태도”라고 밝혔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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