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편지 발견=부재자투표가 시작되기 전인 7일부터 강원 고성군과 춘천 원주시, 철원 화천군 지역 군부대 우체국에 모 정당과 이 정당의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 3000여통이 배달됐다.
군부대의 신고를 받은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 부대 관계자는 “이 편지들은 받는 장병의 이름과 소속, 계급까지 정확하게 표기했고 발신인의 필체가 동일했다”며 “군 내부 사정에 밝은 사람이 개입된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선거법 위반 적발 및 폭행=경기 이천경찰서는 이천-여주 선거구에 출마한 모 후보의 선거사무장으로 일하다 8일 사퇴한 전모씨(43·중고차판매사원)가 11일 0시40분경 이천시 창전동에서 괴한 2명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전씨가 지난달 초 ‘선거운동 그만두라’는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테러가 총선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주변 선거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경남 함안경찰서는 대학 동문 후보의 개인연설회장에 인원을 모아 달라는 부탁과 함께 후배 대학생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11일 안모씨(41·회사원)와 안씨의 돈으로 동원 청중에게 음식을 접대한 C대학 3학년 조모씨(24) 등 2명을 긴급체포했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이날 차모(62·모 교육재단 이사장) 출마 예정자의 선거사무장 정모씨(45)와 언론담당 이모씨(39)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차씨의 선거운동원 권모씨(36) 등 8명을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차씨와 회계책임자 이모씨(48) 등 2명을 수배했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인터넷을 통해 특정 후보와 정당에 대해 흑색선전을 한 혐의로 10일 김모씨(26·회사원)와 송모(48·무직), 장모씨(44·노동)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총선 당선자 방송사고=한국케이블TV 서대구방송국㈜은 10일 오후 11시반부터 45분간 ‘17대 국회의원 선거’라는 문구와 함께 한나라당 로고와 ‘K후보 당선, 6만표’라는 내용의 자막과 화면을 방송했다.
경찰은 11일 이 방송사 제작송출국장 장모씨(35), 아르바이트생 박모씨(24) 등 4명을 불러 방송사고가 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장씨는 경찰에서 “아르바이트생인 박씨가 총선 개표방송 준비를 위해 제작 중인 방송 테이프를 정규프로인 줄 알고 잘못 끼우는 바람에 방송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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