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비연은 KBS MBC 등 방송 3사가 4일 각 정당의 유세현장을 보도하면서 열린우리당을 더 많이 부각시키는 인상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 3사는 한나라당의 경우 박근혜 대표가 유세하는 모습을, 민주당은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삼보일배하는 장면을 보여준데 비해 열린우리당의 경우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 등 2명의 총선 행보를 다뤘다.
MBC ‘뉴스데스크’는 2일 후보자들의 이색 홍보전을 소개하면서 다른 후보와 달리 열린우리당 유시민 후보가 춤추는 모습을 ‘유시민’을 연호하는 노래와 함께 두 차례 방영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건비연은 또 “MBC가 흥미 위주로 연성화된 선거기획을 보도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MBC는 1일 ‘어수선한 민주당’이라는 보도를 통해 민주당 장재식 의원이 총선후보 등록마감에 임박해 김방림 의원에게 선관위에 낼 기탁금을 빌리는 장면을 방영하면서 김 의원이 껌을 씹으며 차용증을 써달라는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는 지적도 받았다.
분석 기간 동안 정책보도 건수를 비교하면 KBS는 ‘실업 어떻게 풀까’ ‘부패척결 이렇게’ ‘경기 살릴 방안은’ ‘식품 안전 대책은’ ‘사교육비 대책 있나’ ‘민생치안 어떻게’ 등 6건, SBS는 ‘이것이 핵심 공약’ ‘노인복지 이렇게’ 등 2건이었다. 반면 MBC는 이 기간동안 정책선거를 유도하는 정책보도를 한 건도 내보내지 않았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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