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닉 카사베츠. 주연 덴젤 워싱턴, 로버트 듀발, 제임스 우즈. 심장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병원을 점거하는 아버지의 극단적 부성애를 그린 드라마. 영화제목으로 사용된 ‘존 큐(John Q)’란 주인공의 이름이자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을 상징한다. 미국에서 가장 흔한 이름의 하나인 존(John)과 익명을 뜻하는 알파벳 ‘Q’를 합성했다. 영화 끝에 등장하는 ‘사샤를 위해’라는 문구는 카사베츠 감독이 자신의 딸에게 영화를 바친다는 의미다. 그가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받은 전후로 그의 딸도 심장이 나빠 몇 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던 존 큐의 아들 마이크가 야구 경기 중 쓰러진다. 응급실로 실려 간 마이크는 심장 이식을 받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는다. 존 큐는 의료보험사에서 심장 이식 수술을 지원해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정부의 지원금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절망에 빠진 그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병원 응급실을 점령하고 심장 이식 수술을 요구한다. 2002년 작. ★★★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아주로
감독 데니스 라발리아. 주연 파올로 빌라쥐오, 프란체스카 피폴리. 눈 먼 손녀가 앞을 볼 수 있도록 자신이 죽기 전에 수술비를 마련하려는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드라마. 75세의 주세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7세 손녀 카를라는 시각장애인이다. 아들 내외는 딸에게 안구를 기증해 줄 사람을 찾고 있다. 하지만 안구 기증자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잦은 심근 경색으로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주세페는 카를라를 데리고 집을 나선다. 원제 ‘Azzurro(2000년 작).’ ★★★☆
◆닥터 봉
감독 이광훈. 주연 한석규 김혜수. 바람둥이 홀아비 치과의사와 콧대 센 노처녀의 사랑 만들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당시 TV에서 주가를 올렸던 한석규의 영화 데뷔작. 아내를 잃고 초등학교 1학년생 아들과 살고 있는 봉준수는 애인만 다섯 명이 넘는 바람둥이 치과의사다. 이들 부자가 사는 빌라 아래층에 가요작사가 여진이 이사 온다. 여진이 빌라 내 주차장에서 준수의 차에 흠집을 내면서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나쁜 인상을 갖는다. 1992년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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